은행 PF 연체율 초비상, 작년말 1.67%→6월말 2.94%

은행 PF 연체율 초비상, 작년말 1.67%→6월말 2.94%

김익태 기자, 신수영, 김지민
2010.08.14 08:19

PF연체율 급등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전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저축은행에 이어 은행권으로 확산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 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 등 일부 은행은 상반기 상당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부동산 경기 한파가 지속될 경우 추가 부실이 불가피해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 PF 대출 잔액은 44조9000억 원으로 총 대출의 4.5% 수준을 나타냈다.

2008년 6월 말 47조9112억 원을 기록했던 은행권 PF 대출 잔액은 1년 만인 지난해 6월 말 54조1349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신규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3월 말 47조9000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연체율. 2008년 6월 말 0.68%에서 2009년 6월 말 2.62%로 껑충 뛰었다, 12월 말 1.67%로 하락했다. 그런데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되며 올 3월 말 2.9%, 6월 말 2.94%로 뛰었다.

연체율이 상승하자 은행권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금융당국이 사업성 평가와 건전성 분류를 엄격히 할 것을 주문한 탓에 상반기 상당한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미래의 잠재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서인데, 향후 대출 잔액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6월 말 현재 관련 대출 잔액이 8조2000억 원에 달했던 국민은행은 신규대출을 줄이고 만기연장을 자제하는 방법으로 7월 말 7조8300억 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올해 2분기 까지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1조 원 정도의 충당금을 쌓았다.

2000년 중반 자산 확대 경쟁에 뛰어들며 PF 대출을 크게 늘렸던 우리은행은 9조 원이 넘는 대출에 대해 2분기까지 86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에 반해 대출 잔액이 6조원 수준인 신한은행과 2조 원 가량인 하나은행은 연체율이 1%를 밑돌고 있어 그나마 느긋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성 평가 결과 '보통'으로 분류됐던 곳들 중 상당수가 '악화우려'로 재분류되는 등 부실화된 사업장이 늘었다"며 "상반기 충당금을 넉넉히 쌓았지만 부동산 경기 한파가 지속되면 추가 부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시공사의 보증능력, 분양신청 현황, 땅값 추이 등 개별 PF사업장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객관적 평가를 위해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사업장 실사를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 공동으로 부동산 PF 대출에 적용하는 건전성 분류기준을 통일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개별 은행 자체 기준에 따라 사업성을 평가했지만, 분양률, 공정률 등의 세부적인 공통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현재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실무작업반이 만들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PF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다"며 "건전성 분류기준이 통일되면 충당금을 더욱 보수적으로 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