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남의 나라 불구경'은 이제 그만

[내일의전략]'남의 나라 불구경'은 이제 그만

정영화 기자
2010.09.08 16:42

유럽 스트레스테스트 신뢰성 문제 불구..하락은 제한적, 내일 금리 이슈에 주목

'유럽발 악재'가 미치는 주식시장의 영향력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약화된 것처럼 보인다.

전날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8일 국내 증시는 1% 하락에 그치면서 장중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간 주가가 상승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1780선에 근접해 있는 지금 주가 수준은 무난한 조정이었다고 평가내릴 수 있다.

어찌 보면 해외 시장의 불안 요인이 상당히 진부하게 들릴 만큼 내성이 생긴 측면도 있고, 이미 그동안 그 같은 악재를 지금의 주가가 반영해왔다는 판단도 깔려있었을 것이다.

'남의 나라 불난 것'을 보면서 옮겨 붙을까 걱정되기보다는 이젠 '스스로 꺼지기를' 방관하고픈 마음도 컸다고 판단된다. 그간 남의 나라 걱정 때문에 주식을 팔았다가 손해 본 경험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여튼 유럽의 '불씨'는 항상 잔존해 있는 것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그보다는 내일 있을 이슈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일은 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선물 옵션이 동시만기하는 쿼더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이슈가 있다. 또 오늘밤 미국의 베이지북에서 자국의 경기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내릴 지도 주목된다.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판단과 미국의 경기 판단이 대조를 이룰 지 관심사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동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인상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지난 7월에 이어 올 두 번째가 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은 그간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좋다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자주 해온 터라 금리인상 쪽이 더 우세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경우 한국 경기에 대한 확신이 더욱 생기면서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심 팀장은 예상했다.

코스피지수 1800에 대한 부담은 계속되고 있지만, 해외 증시에 비하면 여전히 선전하는 편으로 그는 해석했다. 유럽의 재정리스크가 아시아 이머징 국가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또다시 근본적인 부분이 부각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심 팀장은 판단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금리 인상 쪽에 무게 중심을 뒀다. 강 연구원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정상화 수준이라는 인식이 커서 경기부양적인 측면이나 유동성에 부정적으로 해석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금리를 25bp 올린다고 해도 지금 경제수준에서는 여전히 저금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유럽 문제의 경우도 2분기 GDP(국내총생산) 등을 볼 때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수출국들의 경우 모멘텀을 얻고 있는 모습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스트레스테스트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펀더멘털의 훼손 요인으로 보긴 어렵고, 추가적으로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된다면 이런 문제는 부각될 것 같지 않다고 그는 분석했다.

한편, 내일 동시만기일이 끝나면 10일 삼성생명의 코스피200지수편입 이슈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자체에 큰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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