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이용률 높아지는데 수수료 마진은 '뚝뚝'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앞두고 카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체크카드를 찾는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낮아져 카드사들이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부터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2%대에서 1%대로 낮아진다. 5월부터는 연매출 1억2000만원 미만인 신용카드 가맹점도 기존 수수료율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가맹점이 카드사에 지급하는 가맹점 수수료는 연간 약 2000~3000억 원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꿔 말하면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특히 체크카드 발급률이 높은 카드 겸영 은행들의 경우 더욱 속이 탄다.
계좌이체 비용이 들지 않아 전업계 카드사들과 경쟁에서 체크카드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었던 부분이지만 수수료율 인하로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카드업을 겸영하고 있는 A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수수료 마진은 일반 신용카드보다 낮았는데 이 상태에서 수수료율을 더 낮추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수수료 마진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이 줄어들어도 체크카드 발급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88만 건, 14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각각 건수는 35%, 금액은 42%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률이 높은 편인 국민카드(분사 전)의 경우에도 지난해 1분기 37만500좌에서 점차 늘어 4분기에는 45만4890좌를 발급했다. 이번 연말정산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25%로 신용카드 20% 보다 높아져 체크카드를 찾는 고객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은행겸영 카드사들은 결국 체크카드 발급을 둔화시키기 위해 서비스 제한 등 디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B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대한 서비스 혜택을 줄이려고 하면 기존 고객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와 달리 체크카드에 대한 마케팅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