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주가에는 영향 없다는데...

LIG손보, 주가에는 영향 없다는데...

유일한 기자
2011.03.29 15:54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1시0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김수희 머니투데이 기자 스튜디오 출연

지난 21일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LIG손해보험을 비롯한 LIG그룹 계열사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LIG그룹은 ‘부실 기업 꼬리자르기’를 시도하며 그룹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이미 대주주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상당 부분의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LIG손해보험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경제증권부 김수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1.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LIG손해보험정말 괜찮을까?

-LIG건설에 관련된 LIG손해보험의 익스포저는 사당동 주택개발 사업 200억원, 서초동 오피스텔 사업 1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사당동은 100% 분양 완료됐고, 서초동은 90% 이상 계약이 진행된 상황이라 손실 가능한 금액은 10억원 미만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LIG손보의 대주주이다. LIG손보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규모는 26% 가량이다. 대표이사 회장인 구자준 회장은 구자원 회장의 동생으로 약 3%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자원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LIG홀딩스 사장이 7.14%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에 올라 있다. 구자원 회장 역시 4.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IG건설의 최대주주는 'TAS'로 LIG손보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LIG손보와 LIG건설의 대주주는 동일한 상태이다.

여기서 지켜볼 문제는 바로 LIG손보의 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LIG건설에 자금을 융통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현재 구본상 사장은 물론, 구본엽, 구본욱, 구자원, 구자준 회장의 LIG손보 주식은 넥스젠 캐피탈에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그 중에서도 LIG손보 최대주주인 구본상 사장의 담보대출 규모는 352만7870주이다. 전체 보유주식수(428만3570주)의 82%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주식이 담보로 잡혀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생인 구본엽 씨도 LIG손해보험 지분 2.80%(168만1420주)를 넥스젠 캐피탈에 담보로 맡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두 명은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TAS의 최대주주이다.

상당수 자금을 갚지 않으면 주식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나아가 최대주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물론 대주주들이 이런 상황까지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긴 한다.

2. LIG손보 주식이 넥스젠 캐피탈에 상당 부분 담보로 잡힌 것으로 아는데 어느 정도 규모이고, 대체 넥스젠 캐피탈은 어떤 곳인가?

구자원 회장 역시 넥스젠 캐피탈에 전체 보유주식 290만9230주 중 280만9230주를 담보대출한 상태이다.

이뿐 아니라 그룹 오너의 상당수 지분이 넥스젠 캐피탈에 담보로 맡겨져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넥스젠캐피탈에는 LIG그룹 대주주들의 LIG손보 주식15.98%가 담보로 제공돼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TAS의 여신은 그룹 대주주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라고 설명했다.

넥스젠 캐피탈은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대출확인서 서명자, 제롬비에와 프랑소와 로베이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곳이어서 이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넥스젠캐피탈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손자회사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장외파생상품 전문 운용사다.

넥스젠캐피탈은 현대그룹에 앞서 2000년 초 한글과컴퓨터, 대림산업 등 단기자금이 긴급히 필요한 기업과 거래를 해왔다. 특히 정교한 수익 설계를 통해 자체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넥스젠은 정교한 수익 설계가 가능한 구조화 금융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 LIG손보 자금 조달 구조 특이한 것인가?

LIG건설이 법정 관리 신청을 함으로써 LIG그룹이 부실기업 꼬리자르기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면 증권가에선 LIG손보의 계열사 지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지금이야말로 살 때라고 부르짖고 있다.

정말 그러할까?

다른 보험사들 역시 대주주 주식 담보대출이 횡행한 지 알아보았다. 우선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을 특별관계인의 대출이 전무하다. 메리츠화재 역시 조정호 회장의 주식담보 대출 기록이 없다.

동부화재는 사실 LIG손보와 '닮은꼴'이다. 대주주의X 상당 부분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진 상태이며, 그 자금이 계열사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자체는 문제가 크게 없다. 그러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부실하거나 부실 가능한 계열사에 특별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고 본다.

4. 엄격한 보험업법, LIG건설에 들어간 LIG손보 대주주 자금 어쩌나?

보험사의 자산은 상당히 까다롭게 관리되도록 관련 법상 규정돼 있다.

그동안 LIG손해보험은 이러한 보험업법 상의 규정을 지키더라도 826억원이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돼, 상당한 리스크로 부각돼 왔다. 그러나 이제 LIG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지원이 아예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금융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문제는 여전히 암흑 속에 있다.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홀딩스 사장이 과거 LIG건설을 인수할 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손해보험 주식을 담보로 맡겨 놓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 LIG손해보험 지분을 담보로 맡기고 조달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가로는 각각 917억원, 437억원 규모다. LIG건설에 돈을 넣지 않았더라도 구 사장은 LIG손해보험 지분을 넥스젠 캐피탈에 맡긴 채 상당 수준의 상환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구 사장이 LIG건설 투자로 수천억원을 날렸다고 해서 넥스젠 캐피탈에서 조달한 자금의 상환 능력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배구조 변화는 물론 현금 동원력이 상당수 축소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5. LIG손보 주가엔 영향 없을까?

LIG손보 주식 가치는 물론 주주 가치 훼손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LIG손보, LIG넥스윈 등 우량 계열사들을 살리기 위한 것임은 물론 설령 M&A 시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보험사의 가치 특성상 지금보다 비싸게 팔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LIG손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라는 시나리오를 쓰면 그것은 인정! 그러나 그것은 LIG손보 주주가치와 무슨 상관이죠?

LIG손보 경영권이 흔들리면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겠죠?그럼 M&A시장에 나온다고 하면 더 비싸게 팔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LIG건설 법정관리가 LIG그룹 전체에 주는 영향은 미비하겠지만 대주주의 자금 동원력에 어느 정도는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담보로 맡긴 LIG손보 지분에 대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LIG건설의 법정 관리 신청을 놓고 대기업의 부실기업 꼬리자르기라며 연일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구 사장과 동생인 구 부사장의 현금동원력은 현재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도 "LIG건설의 법정관리에 따른 LIG손보의 금전적 손실은 크지 않다"며 "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