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지난 10년 잊어라, 관행 타파"

권혁세 금감원장 "지난 10년 잊어라, 관행 타파"

박종진 기자
2011.04.27 18:27

금감원, 초유의 '특별 정신교육' 실시…"인사시스템 혁신, 강력한 쇄신안 마련"

"여러 형제 중 하나가 사고 치면 그 사람만 비난하나, 아니면 집안 전체를 욕 하겠나"

27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500여 금감원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 최근 몇몇 전·현직 직원들의 비리혐의 적발, 저축은행 감독부실 논란이 일부의 문제가 아니란 소리다.

그는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했다.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전 직원 대상 특별 정신교육도 위기의식이 바탕이 됐다. 권 원장은 원고를 읽는 대신 직설화법으로 취임 한 달의 소회를 밝혔다.

먼저 "사명감과 공인의식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공무원은 아니지만 밖에서는 그 이상의 높은 도덕 수준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도덕성과 관련된 모든 제도와 관행도 고칠 계획이다.

국민적 기대수준이 다른 만큼 '근본적 쇄신'도 강조됐다. 권 원장은 "조직, 인사, 윤리의식, 업무관행 등 모든 부문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관행, 시스템만으로는 안 된다. 세상이 달라졌다. 우리를 바라보는 기준과 환경이 다르다"고도 했다. 새로 태어나는 금감원이 돼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 권혁세 금감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강당에서 열린 특별 정신교육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 권혁세 금감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강당에서 열린 특별 정신교육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이를 위해 문제의 소지가 될 싹부터 자르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해관계자와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만남을 엄격히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한 처벌도 예고했다. 사적 영리 추구가 적발되거나 업계와 유착 의혹이 생기면 강력한 인사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사고 빈발 부서의 경우 "당사자와 감독자는 물론 차상급자의 관리책임도 묻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사시스템 혁신이 거듭 강조됐다. 그는 "기존 관행을 뜯어고치고 필요하면 권역을 파괴해서라도 발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실·국장이하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형식 파괴가 나올지 주목된다.

'정신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착잡한 가운데 긴장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 중간 간부는 "사실 틀린 말은 없다"며 "다 같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무자도 "심기일전해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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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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