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영정상화방안 확정...채권단·효성 900억씩, 신규자금 1800억지원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진흥기업(995원 ▼28 -2.74%)의 워크아웃 플랜(경영정상화 이행 계획)이 확정됐다. 채권단과 진흥기업은 이르면 다음 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업개선작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흥기업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달 29일 경영정상화방안(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채권단 채무 재조정과 신규자금 1800억원 지원,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 등이 담겼다.
신규자금 1800억원은 채권단과 진흥기업 대주주인효성(149,600원 ▼2,500 -1.64%)그룹이 각각 900억원씩 분담키로 했다. 이 자금은 만기 도래한 어음 결제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양측이 신규자금을 분담해 지원하고 최선을 다해 진흥기업의 정상화를 추진키로 하는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했다"며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기업은 이날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관련 운전자금 용도로 효성과 우리은행으로부터 각각 175억원씩, 모두 350억원을 단기 차입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진흥기업은 앞서 지난 3월과 4월초 각각 190억원과 360억원을 효성에서 단기차입했다. 지금까지 효성이 진흥기업에 지원한 자금은 모두 725억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대여해 준 175억원을 빼면 효성이 지금까지 진흥기업에 지원한 신규자금은 725억원"이라며 "채권단은 효성이 900억원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캐피탈콜(한도대출) 형태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확약서 제출'건의 경우 "효성이 진흥기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는 문구를 넣는 것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0일 효성은 "채권단이 채권은행자율협회 또는 주채권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어떤 조치에도 조건 없이 수용하고, 향후 채권은행공동관리가 중단될 경우 신규자금과 관련해 발생된 손실을 분담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확약서를 제출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었다.
진흥기업이 상환해야 하는 비협약채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진흥기업이 CP보유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분할상환이나 만기연장 등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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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지원하는 신규자금으로 ABCP를 상환할 경우 운전자금이 부족해 또 다시 자금난을 겪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ABCP가 워크아웃 추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진흥기업이 투자자들과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 43위로 효성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 하고 지난 2월1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소멸되면서 2차례나 최종부도 위기에 처하는 등 워크아웃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우리은행이 주도적으로 사적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효성이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기업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