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961개 신협 일제조사 "부실 선제대응"

단독 금융당국, 961개 신협 일제조사 "부실 선제대응"

박종진 기자
2011.07.18 05:20

전국 모든 신협 대상 스트레스테스트 실시…내달 197개 경영실태 진단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전국 모든 신용협동조합(신협)에 대한 일제조사에 나선다.

최근 수년간 신협의 자산이 급증한 만큼 잠재리스크를 면밀히 파악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우선 조만간 전국 961개 신협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시작한다.

금리 인상, 수신규모 감소, 부실여신액 변동 등 상황에 따른 신협의 경영환경 변화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신협은 지난 2007년말부터 지난 3월말까지 총자산이 27조원에서 48조원으로 77.8%, 총대출은 18조원에서 29조원으로 61.1% 급증했다.

특히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거래비중(상호금융 28%)이 은행(5.7%)보다 훨씬 높다. 그만큼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거나 경기둔화로 가계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급속히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신협에 대한 이번 조사는 오는 9월부터 본격화될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불똥이 튀어 신협 고객들까지 불안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취약점을 파악해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말 기준 지표가 나오는 다음달부터 경영실태 진단도 실시한다. 현재 적기시정조치가 진행 중인 197개 신협이 대상이다. 순자본비율(자산 중 내부유보금의 비율), 부실여신규모 등을 따져 회생 가능성이 없는 곳은 신속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순자본비율을 기준으로 마이너스 15% 미만인 신협에 '경영관리' 조치를 내리고 관리인을 파견하게 된다. 경영관리 조치를 받은 신협은 대부분 청산되거나 합병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협은 자본금이 있는 구조가 아니고 오너도 없어 증자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한번 부실화되면 회생이 어렵다"며 "선제적 조치가 어느 업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월 주례임원회의에서 "신협의 잠재리스크를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신협 등 상호금융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충당금 적립기준은 다음달 이후 현재 기준보다 2~10배가량 높아진 정상여신 1%, 요주의 여신 10%로 정해진다. 다만 2년 유예 후 3년간 순차적으로 상향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후 부실 우려가 있는 신협에 대해 보다 구체적 기준과 범위를 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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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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