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

"우리도 금 투자 한번 해볼까?" TV에서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을 샀다'는 보도를 접한 오알뜰 씨. 아들 나정보 씨의 무릎을 툭툭 치며 말을 걸었다. "얘, 금 투자는 어떻게 하는 거니. 우리도 한번 해보자. 이거 한국은행에 가면 살 수 있는 건가?"
딸인 신상 씨가 깜짝 놀라 반대했다. "나 아는 누구는 금 투자했다가 30%나 손해를 봤다던데, 그거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
"얘, 그래도 앞으로 금값이 계속 오를 거라고들 하는데…." 신상 씨와 정보 씨 남매는 투자 상식도 넓힐 겸, 내일 당장 금 투자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금 투자 어떻게 =금 투자 방법은 금 통장에 가입하거나,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거나, 금을 실물로 사는 등이 있다. 은행에서는 '골드뱅킹'이라고 금 적립 또는 자유입출금 상품을 판다. 내가 적립한 돈만큼 통장에 금이 모이는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에서만 현재 신규 개설이 가능하다. 최근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하루 100계좌 이상 씩 가입이 늘고 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골드뱅킹 계좌에 배당소득세가 적용된 지난해 11월 이후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금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 일반 펀드처럼 가입하면 된다.
◇금 통장 인기지만 환율 리스크 감안해야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뱅킹통장'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72%(4일 최초고시 기준), 1년 수익률은 26.39%로 상당하다. 다만 3개월 수익률은 6.87%이니 타이밍을 잘 맞출 일이다.
당장 금 통장에 가입하려는 정보 씨에게 창구 직원은 적립식을 권했다. 금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목돈을 넣는 거치식은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 가격은 이달 초 온스 당 1679.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그런데 금 적립 통장 말고 적립식 펀드도 있어요. 요즘 고객들의 문의가 많긴 한데요, 저는 펀드를 권해드리는 편이에요." 이 은행에서 파는 한 펀드는 금(골드리슈)과 금 관련 주식의 비율이 3대7인데 1개월 수익률이 7.72%, 3개월이 0.71%, 1년이 28.32%다. 이렇게 보면 금 통장과 금 펀드 모두 괜찮아 보이지만 환율 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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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통장은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하락 시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서다. 은행은 금 가격이 오르면 달러로 되팔아 수익을 내는데 개인들에게 지급하려면 이를 원화로 다시 바꿔야 한다.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들므로 그만큼 수익이 낮아진다.
가장 좋은 것은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경우지만 아무래도 달러 가치가 오르면(환율 상승) 금 가격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창구 직원이 환 헤지를 하고 있는 펀드를 권한 이유다. 금 통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소득세와 주민세 등 15.4%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관석 신한PB서울파이낸스 PB팀장은 이 팀장은 금 통장에 하는 적립식 투자를 권했다. 그 역시 매주 소량의 금을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이 팀장은 "최근 들어 화폐 안전자산인 달러와 실물 안전자산인 금이 함께 오르는 현상도 종종 있다"며 "이럴 때 중도 해지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 펀드라고 금에만 투자 아니다 =그러면 금 관련 펀드는 어떨까. 금값을 고스란히 추종하는 펀드는 많지 않은 점은 알아둬야 한다. 금 펀드는 크게 △금 자체에 투자하거나 △금 관련 업체 주식에 투자하거나 △이 둘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경우 등으로 나뉜다.
신상 씨는 캐나다, 남아공 등에 있는 금광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받았지만, "국제 금시세가 오르면 관련 회사의 가치도 오르니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개념이지 금값이 오른다고 무조건 주식이 오른다고 보장하긴 어렵다"는 말을 듣자 다시 망설여졌다.
금을 실물로 보유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에 가면 1kg, 100g 등의 단위로 실물 금을 구입할 수 있는데, 1g당 5만 원대 후반인 가격을 고려할 때 신상 씨가 실제 금 실물을 사긴 부담이다.
또 실물에는 10% 부과세가 붙는 만큼 재테크를 목적으로 했다면 10%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이 팀장은 "금값은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우리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강국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사들이는 등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