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재테크]국민연금·퇴직금(연금)으론 부족..개인연금 필수 시대
“당신은 언제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글쎄 2 ~ 3년쯤 남았을까?”
나머니씨와 오알뜰씨가 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보며 기분을 냈다. 모처럼의 일이라 머니씨는 으쓱해졌고 알뜰씨도 남편과의 영화 한편과 설거지에서 해방될 수 있는 외식으로 좋은 기분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대화는 오붓했다. ‘또 술 먹었어요?’ ‘먹고 싶어 먹었겠나, 자자’ 이런 류의 평소 썰렁한 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알뜰씨가 언제까지 남편이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묻자 순식간에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퇴직하면 수입은 어느 정도로 줄까요?” “국민연금도 열심히 냈고 퇴직금도 받지 않을까?”
일에 치이고 자식 입시에 취업에 신경쓰느라 머니씨는 사실 은퇴 이후 준비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베이비붐 세대(1955 ~ 63년 출생)의 맏형 뻘로 곧 은퇴라는 선배 생각도 겹쳐졌다.
결국 몇 년 전 회사를 떠나 보험 설계사 일을 하는 후배와 상의한 뒤 증권사 창구, 은행 PB 센터 등의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
일단 머니씨의 과제는 개인연금상품을 드는 걸로 귀결됐다. 하지만 종류가 많아 뭐가 좋은지 알기 어려웠고 숙제하는 기분으로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다음이 그가 받은 팁이다.

우선 세금을 내느냐와 세제혜택을 받느냐에 따라 다른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이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가 되어 높은 과표구간의 급여생활자에게는 이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후 일정 기간 동안 연금소득 발생 시 연금소득세 5.5%를 과세하게 된다.
반면,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의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연금으로 수령 시 종신형으로 받을 수 있다.
즉, 과표구간이 높은 고액연봉자들은 연봉이 낮은 근로자와 비교할 때 연금저축보험의 소득공제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반면 자신의 연봉수준을 고려할 때 소득공제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면, 비과세 상품인 일반연금보험을 고려해 봐도 좋다.
최근 금리가 낮은 점 때문에 투자형 연금인 변액연금보험과 연금저축펀드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 상품들은 펀드로 운용 되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아닌 펀드수익률에 따라 추후에 받는 연금 금액에 차이가 난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선택하여 운용할 수 있는 점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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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은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저축펀드와는 달리 중도에 해지하지 않는다면 펀드운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위험을 보장한다. 초기수수료는 펀드보다 높아 단기 해약 시에는 불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로 장기적으로 운용 시 연금저축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을 기본구조로 갖기 때문에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미 은퇴했지만 은퇴 준비가 부족한 사람이나 은퇴를 목전에 둔 40~50대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연금형 상품은 즉시연금보험과 월지급식펀드다. 즉시연금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한꺼번에 목돈으로 미리 납부하고 그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으로 받으며, 크게 종신형과 상속형이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월지급식펀드 역시 목돈을 미리 예치하고 투자금액에 지급율을 정해 매달 연금처럼 수익금을 지급받는다.
즉시연금보험은 어느 정도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퇴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주고객이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상속형은 자녀들에게 상속 시 2억 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운용상품으로도 활용된다.
월지급식펀드 역시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준비는 부족한 이들을 겨냥했다. 다만 월지급식펀드는 연 4~9%로 정기예금 등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개 50대 초반이 월지급식펀드에 가장 많이 가입하며 은퇴자금 운용보다 월지급금을 다른 상품에 재투자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HSBC생명의 황민영 재무설계사는 “개인연금은 은퇴 후 노후를 대비하는 장기 금융상품이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안정적인 운용사의 상품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소득수준과 운용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