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짝꿍-100년 은행 100년 기업의 따뜻한 동행]<6> 기업은행
이노블록 한용택 대표(63)의 욕심은 대단하다. 나이 50대 중반을 훌쩍 넘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일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집념은 누구보다 강하다.
제품의 질과 디자인 모든 게 다른 기업체보다 훨등히 앞서야 한다. 차별화 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생각이 뼈 속 깊이 박혀있다.
한번은 고델만사와 기술 제휴를 맺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바닥에 깔린 보도 볼록이 너무 신기해서 30분 이상을 바닥만 들여다봤다. 지나가던 한 독일인이 "돈을 잃어버렸나? 자기가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말을 건넸을 정도로 보도블록에 빠져 있었다.
한 대표는 늘 꿈꾼다. 많은 마니아들이 스마트폰인 아이폰 신제품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처럼 모든 설계 사무소와 관공소들이 이노블록의 신제품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 순간을 말이다. 한 대표는 "고객들이 그 제품을 사지 못해 몸부림을 칠 정도로 만들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한 대표의 열정을 한 번에 파악한 사람이 기업은행 김영희 발안산담지점장(55)이다. '선수'가 '선수'를 알아본 것이다.
김영희 지점장은 기업금융만 20년 가까이 한 베테랑 지점장이다. 2009년에는 전국 지점장 중 최고의 지점장 한 명에게 주는 '기은최고인상'도 받은 실력자다. 그는 업체 사장의 태도와 눈빛만 봐도 이 기업의 비전이 보인다고 했다.
김 지점장이 지난 2009년 이노블록에 15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대출해줄 때도 단순 수치가 아니라 수 십년 간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육감에 따라 판단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다른 중소기업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힘들어 할 때 이노블록은 매출액이 1년 만에 40%이상 늘었다.
김 지점장은 한 대표를 가리키면서 "일에 대한 고집과 의지가 대단하다"면서 혀를 내두른다. 김 지점장은 "제 2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를 알아보는데 땅값도 많이 오를 텐데 땅 좀 많이 사라니까, 자기가 제조업자지 부동산업자인 줄 아느냐고 발끈 하더라"면서 "그 때 이 양반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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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대표는 멋쩍어 하며 "그 때 김 지점장이 빠르게 대출해줘서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새삼 전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노블록의 제품은 국내에서는 최고라고 자신했다. 품질면에서는 타사보다 1.4배 앞서 있다고 했다. 한 대표의 목표는 이노블록의 제품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는 "당장 올해 매출 350억원, 내년에 500억원, 2015년에는 1000억원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우리 기업은 100년~200년 이상 갈 것"이라면서 "우리 제품에 모든 사람이 열광하도록 만들겠다"며 김 지점장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 내내 한 대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던 김 지점장은 "오늘도 3억원치 물건이 나가지 않았냐"면서 더 큰 미소로 응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