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체크카드를 즐겨 쓰는 회사원 A씨. 그의 지갑 속 신용카드는 '비상용'일 뿐 좀체 바깥 구경을 하지 못한다. 체크카드로도 웬만한 결제가 가능하기에 불편함을 못 느낀다.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 공제를 늘려주는 등 혜택도 적잖다. 해외여행 땐 환전한 현금과 체크카드를 썼다. 수수료만 해도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가 쌀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틀렸다. 해외에서 햄버거 하나, 식사 한 끼 사먹을 때마다 체크카드를 쓰면 건건이 일정액의 수수료가 따라 붙는다. 신용카드도 마찬가지지만 수수료 구조가 다른 탓에 체크카드를 쓰는 게 금전적으로 손해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사용할 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붙는 수수료 방식이 다르다. 신용카드의 경우 해외사용 수수료는 이용금액의 1.5%다. 이는 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 수수료 0.5%로 구성된다. 한마디로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식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비율과 일정금액'의 혼합형이다. 브랜드 수수료 1%는 같은데 해외 수수료는 건당 0.5달러다. '이용금액의 0.5%'(신용카드)와 '건당 0.5달러'(체크카드)에 따라 결제 금액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고액의 물품을 구입한다면 모를까 소액 상품을 건건이 결제하다보면 체크카드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미국에서 20달러 티셔츠 한 장을 구입한다고 가정하자. 신용카드를 쓰면 청구 금액은 2만3020원(원/달러 환율 1134원 기준)이다. 물품값(20달러)에 브랜드 수수료 1%(0.2달러)와 해외 수수료 0.5%(0.1달러)가 더해진 금액이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시 청구금액은 2만3474원(20달러+브랜드수수료 1%(0.2달러)+해외 수수료 0.5달러)으로 신용카드 이용시보다 454원을 더 내야한다.
이 구조에 따르면 기준점은 100달러다. 100달러 이상을 한 번에 결제할 때만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수수료가 싸다는 얘기다.
수수료 부과 방식을 달리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정산하기 편한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게 카드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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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관련 비용 정산 때 건당 정산하는 경우가 많아 수수료도 계산하기 편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카드의 경우 금액이 크고 이용 건수가 많아서 일괄 적용하고 있지만 체크카드는 상대적으로 이용도 미미해 수수료 체계도 다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까지 만들고 있는 금융당국 의지와 상충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최근 들어 건당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크카드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국내 8개 카드사의 결제 내역 중 400달러 이하의 결제금액(전체의 42%)만 분석해본 결과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2009년 80달러에서 2010년 70달러로, 올해 7월 현재는 65달러로 낮아졌다.
다른 용도로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도 부담이 적잖다. 현금을 인출할 때도 브랜드 수수료 1%와 건당 3달러의 수수료가 함께 붙는다. 게다가 현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잔액조회라도 하면 0.5달러의 잔액조회 수수료가 청구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의 체크카드 사용은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면서 "체크카드의 해외이용은 '서비스'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지 수익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