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스페인 국채금리가 장중 7%를 넘어서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하락률이 2%를 초과하면서 지난 9월 23일 이후 두달여만에 '블랙 프라이데이'를 재현하고 있다.
전날 스페인이 36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하면서 금리가 한때 7.09%까지 치솟았고, 평균 금리는 6.975%를 기록했다. 14년 만의 최고수준인데다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 7%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구제금융으로 가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18일 12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유럽위기가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일대비 38.88포인트(2.07%) 하락해 1837.86을 기록하고 있다.
◇시총 릴레이 파란불 속 빛나는 LG전자 왜?
개인이 3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0억원, 1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나흘째 순매도를 기록하며 3800억원가량 팔자세를 보인다.
업종별 주가는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짝 주목받고있는 전기전자와 약세장에서 더 빛을 발하는 섬유의류 등 내수주도 업종지수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삼성전자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이 시간 현재 독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종목은 그래도 IT주다.
LG전자(117,200원 ▲500 +0.43%)가 전일 대비 1900원(2.9%) 올라 6만7500원을 기록하며 시총 30위 이내 종목 중 최대상승률을 달리고 있다.LG디스플레이(11,800원 ▼310 -2.56%)도 400원(1.61%) 올라 2만5200원을 기록 중이다.하이닉스(998,000원 ▼35,000 -3.39%)는 50원(0.22%) 오른 2만3250원에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보인다.
이들 IT 3인방을 제외하면 시총 30위 이내 종목들 중에서는 내수주의 황제로 꼽히는KT&G(163,200원 ▲4,700 +2.97%)와 외환은행 인수 이슈가 걸려있는하나금융지주(117,100원 0%)만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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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유지하긴 어렵다"며 "다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요 IT 종목군이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IT업황과 IT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달만의 블랙 프라이데이, "그래도 8~9월과는 달라"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두달만에 블랙 프라이데이를 재현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럽발 악재에 반응하는 모습이 8~9월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신용스프레드는 8월초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는 매크로리스크인덱스(이하 MRI)는 8~9월 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신흥시장 소버린스프레드, 미국의 신용스프레드, 미국증시의 변동성 등이 8~9월 보다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 문제로 인한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만, 밴드 하단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라는 호재는 이미 공개됐고, 힘을 다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1800~1850포인트 영역이 여전히 사볼만한 지수대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지만 추가 돌발 악재가 있을 경우 1800을 하향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
다"며 "1800~1850에서의 적정 주식비중은 60~70% 수준이 적정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