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세뱃돈, 현금 말고 금융상품 어때요

설날 세뱃돈, 현금 말고 금융상품 어때요

신수영 기자
2012.01.21 09:18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오모씨(57)는 지난해 설에 중학생이 된 아들을 위해 모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가입했다. 지금 수익률은 5% 가량 마이너스가 났지만 오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초 주가가 2000선을 넘었을 때는 수익률이 크게 플러스를 낸 적도 있었고, 10년 정도 장기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그보다는 아들이 매분기 집으로 오는 운용보고서를 살펴보며 수익률에 신경을 쓰는 게 흐뭇하다. 오씨 자신은 주식이 뭔지를 모르고 자랐지만 아들만큼은 현대차 실적이나 삼성전자 주가 등의 뉴스를 이해하고 경제관념도 키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설에는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금융상품을 선물해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설을 앞두고 금융권의 설 마케팅이 활발하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등에서는 외화 세뱃돈 세트를 내놨고 일부 보험사는 저축보험이나 어린이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을 추천하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저축보험으로 대학 등록금 마련=보험의 경우 저축도 하고 위험도 보장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보험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나중에 자녀가 큰 뒤에도 스스로 관리하며 경제관념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

하나HSBC생명은 이중에서도 저축보험을 추천했다. 연 5%(현재 기준) 이상 복리를 받아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 등 교육비를 마련할 수 있고 10년 이상 가입 시에는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하나HSBC생명은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스스로 보험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며 "대학 등록금은 스스로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보험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다 보면 자립심도 커지고 재테크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모의 사망을 대비한 어린이변액유니버셜보험은 추가 납입과 중도인출 등 자금 활용이 쉬워 교육비, 결혼비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장점이다.

◇'외화'로 세뱃돈 주고 역사 교육도=설 명절을 앞두고 한정판매되는 외화선물세트는 다양한 나라의 화폐를 유명인물 소개 등과 함께 담아 교육효과를 높였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이 지난 20일까지 판매한 외화선물세트 3종 중 '위인팩'(미국 5달러, 호주 10달러, 영국 20파운드 등)에는 각 화폐 속 인물인 에이브러햄 링컨, 앤드류 패터슨, 애덤 스미스 등의 초상화와 인물소개가 포함됐다.

◇세뱃돈 대신 주식으로=안정적이고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세뱃돈 대신 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기업의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므로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고, 증여 이후 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아 좋다.

주식이 부담스럽다면 어린이 펀드도 대안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운용 및 판매보수의 일부를 적립해 어린이 경제캠프나 해외연수를 진행하거나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경제레터, 펀드운용보고서를 제공한다. 다만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일반 펀드와 운용방식이 다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별 수익률을 비교해 상위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나HSBC생명은 "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양육비는 부모들의 은퇴자금 마련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부담이 크다"며 "새해 설날을 자녀들의 경제교육과 함께 자립심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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