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호 금감원 기획조정국 대외조정팀장 '감독원 나눔활동의 2가지 이유'
업무 특성상 딱딱하고 냉정한 기관일 수밖에 없는 곳. 게다가 욕도 많이 먹는다. 직원들의 마음과 성격은 굳어지기 쉽다.
금융감독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호 기획조정국 대외조정팀장(사진)은 나눔 활동의 1차적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따뜻함을 느끼고 부드러워질 수 있는 활동을 경험하기 위해서, 선한직원 착한직원이 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이런 필요 때문일까. 실제 금감원 직원들의 참여도는 높다. 지난해 각종 봉사활동에 600여명(전체 직원 1700여명)이 참석해 3250시간을 쏟았다. 올 상반기에는 참여숫자가 벌써 400명을 넘었다.
돈으로도 적잖게 후원한다. 현재 전체 80% 직원이 매월 기부금을 낸다. 1구좌(5000원)부터 최대 20구좌까지 꼬박꼬박 이웃을 위해 돈을 내는가 하면 외부강의를 나가 받는 강의료에서 일정 금액 초과분은 자동으로 적립하는 등 기부 형식도 다양하다. 조성된 돈은 자체 사회공헌기금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석우 총무국장)를 통해 투명하게 쓰인다.

17개 복지시설에 정기 후원을 하고 1사1촌 자매결연 활동을 비롯해 재래시장 지원, 독거노인 위문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사회공헌활동을 다 한다.
김 팀장은 "금감원을 구성하는 원초적인 자원, 즉 우리가 받는 월급과 보유한 금융지식 자체가 결국 금융소비자로부터 온다"며 "몸으로 뛰고 주머니에서 돈을 내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게 감독원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나눔 활동의 또 다른 이유다.
팀의 막내로 실무를 담당하는 박성훈 조사역도 "사회공헌활동을 맡다보니 약자를 배려하고 위해야 하는 감독원의 기본 마인드를 배우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금융교육 활동 등 금감원의 장점을 살린 재능 나눔을 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만 학생과 교사, 군인 등 21만명을 상대로 1900여회나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김 팀장은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해 이번 달 중학생 3명에게 인턴체험을 제공한다"며 "반응이 좋으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나아가 '금융권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잡고 있다. 각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모여 정보교환과 정례 세미나, 공동사업을 진행하자는 취지다.
김 팀장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같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일단 연내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권역을 대표하는 20~30개 대형 금융사의 사회공헌 책임자들이 모이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