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 벤처 및 중소기업 대상 새로운 금융모델 적용
한국기술교육대학의 학내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에스이텍. 장영철 한국기술교육대학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설립한 에스이텍은 반도체 및 태양전지판 가공 소재인 슬러리(Slurry) 재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슬러리는 지금까지 산업 폐기물로 인식돼왔다.
에스이텍은 오성LST, LG실트론 등에서 슬러리 재생 설비를 운영하며 연매출 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학내벤처의 성공적인 모델로도 평가받았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태양광 전자판 산업이 불황을 겪었던 것.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난까지 찾아왔다. 이 때 한 캐피탈사의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최근 약정투자 방식으로 에스이텍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액이 많지 않지만 이번 투자는 여러 면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 및 벤처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캐피탈업계의 관행을 깬데다 새로운 투자방식까지 선보였기 때문이다.
IBK캐피탈은 에스이텍 매출액의 일부분을 매월 회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회수 기간은 대략 2년 정도다. 대금 회수 과정에서 현금은 배제하기로 했다. 에스이텍의 매출처에서 받게 될 전자어음 등 매출채권을 IBK캐피탈이 양수하는 형태다. 에스이텍의 현금유동성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한 조치다.

IBK캐피탈의 이 같은 '상생 금융'은 이번이 두번째다. IBK캐피탈은 지난 3월 하비프라자에 투자주식 2억원, 인수채권 8억원, 대출 20억원 등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하비프라자는 '델트렌'이라는 철도 테마카페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했다. 델트렌은 현재 한국철도공사 역사내 총 17곳에 개점됐다. 대금 회수는 에스이텍과 큰 틀에서 유사하다.
성과는 고무적이다. 하비프라자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대비 150% 늘었다. 하반기에는 35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 IBK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후 35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했다. 투자와 금융을 연계하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 공헌활동까지 벌이는 새로운 모델이 생긴 것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문주철 IBK캐피탈 IB본부 이사는 "이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본격적인 지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며 "IBK캐피탈이 시장에 선보인 새로운 방식의 투자를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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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의 새로운 시도에 관련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캐피탈업계는 기업의 미래보다는 과거에 투자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담보대출 등 안전투자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 및 벤처에 대한 투자는 외면 받았다. 벤처기업 등은 제대로 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해 제1금융권의 대출도 받기 힘들었다.
이윤희 IBK캐피탈 대표는 "IBK캐피탈은 어떠한 금융환경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의 사명을 잊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