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캐피탈, HK저축은행 지분 매각 재추진

단독 현대캐피탈, HK저축은행 지분 매각 재추진

정현수 기자, 진달래
2013.01.22 14:05

이사회 통해 지분 매각 결정… MBK파트너스와 하이브리드채권 발행도 추진

현대캐피탈이 또다시 HK저축은행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선다. 지난 2006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HK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지 7년만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에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HK저축은행 주식 499만438주(지분율 19.99%) 전량을 매각하기로 이미 의결한 상태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HK저축은행의 2대주주다. 지난 2006년 국내 최대의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이후 HK저축은행 경영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현대캐피탈의 지분 매각 추진은 처음이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8년과 2011년에도 HK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MBK파트너스도 함께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하이브리드 채권(신종자본증권)이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MBK파트너스와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두고 협상에 나섰다.

즉 현대캐피탈의 보유 지분 전량을 MBK파트너스에 넘기고, MBK파트너스는 현대캐피탈에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현대캐피탈의 보유 지분은 0%로 떨어지지만, 과거 보유 지분만큼의 권리는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이 방안은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MBK파트너스로 일원화된 지분은 추후 매각과정을 수월하게 한다. 출구전략을 꾀하던 현대캐피탈로서도 안정적으로 투자금회수(Exit)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하지만 이 협상은 현재 소강상태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당초 지난해까지 MBK파트너스와의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매각금액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이 지금까지 HK저축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총 457억원이다.

MBK파트너스와의 협상은 소강상태에 빠졌지만 HK저축은행 지분을 정리한다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HK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에서 한발 비켜서며 업계 2위로 부상한 우량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 업황 부진과 함께 대다수의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특히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18%로 우량한 편이다.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인 에슐론(78.3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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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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