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꼭 하나만 들어야 돼?

재형저축, 꼭 하나만 들어야 돼?

진달래 기자
2013.03.16 08:45

[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

[편집자주]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4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1세), 2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29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6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7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0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다 가입할 수는 없잖아. 어느 재형저축 상품을 가입해야지?"

지난주부터 신상씨 스마트폰에는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가입 권유가 쏟아지고 있다. 은행원인 학교 선후배 전화부터 거래 증권사의 메일과 문자메시지까지. 하지만 신상씨는 어떤 상품을 가입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신상씨 고민을 듣던 신용씨는 일단 몇 종류로 나눠서 가입해보라고 조언했다. 한 상품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길게 고민하느니 일단 가입해보고 상황을 지켜봐도 된다는 설명이었다.

삼촌의 조언에도 여전히 저축과 펀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신상씨. 사회초년생들이 목돈 모으기에 좋다는 비과세 금융상품 '재형저축'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비법 없을까.

◇하나만 고를 필요 없어, 나눠서 가입해라=신상씨처럼 재형저축 상품 선택으로 고민하는 중이라면 여러 계좌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일명 나누기(÷) 전략이다.

재형저축상품은 일반저축 뿐 아니라 보험, 펀드도 있다. 적절히 분배하면 수익률과 안전성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저축과 펀드로 분산 투자를 권유하는 이유다. 저축은 안전성이 보장되고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재형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운용·판매보수가 50~70% 저렴해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고려해볼만하다.

단 전 금융권에서 가입한 재형저축 상품의 총 납입한도는 분기당 300만원이다. 연간 12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납입금액을 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여러 상품에 가입하는 번거로움에도 재형저축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과세'에 있다. 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되기 때문.(단 농특세 1.4% 부과)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금리 효과를 내는 비과세 혜택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높은 기본 금리도 장점이다. 은행의 재형저축상품은 연 4%대 금리를 제공한다. 3%대의 다른 적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입 유지기간 3년이 지나면 기본 금리(우대금리 제외)는 적용받을 수 있다. 물론 가입 후 3년 이내 중도해지 시 금리는 연1~2% 수준이다.

재형저축 상품은 오는 2015년 12월 말까지 판매된다.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액 3500만원 이하의 사업자가 가입 대상이다. 가입 시 소득확인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금융기관에 제출해야한다.

◇은행 재형저축 상품은 일단 '금리'=저축 혹은 펀드 상품군 안에서 '나누기(÷)' 전략이 필요하다. 은행 재형저축 계좌를 두 가지 고른다면 각각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일단 상품을 7년간 유지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자. 3년만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사라져도 기본 금리는 적용받을 수 있다.

14일 전국은행엽합회에 따르면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외환은행, 경남은행이 연 4.3%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 은행들의 기본 금리는 4.1~4.2% 수준이다.

우대 금리 조건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좋다. 7년간 유지했을 때 우대 금리가 적용되는데, 최고 연 4.6% 금리까지도 제공된다.

주거래 은행 재형저축 상품을 가입하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기 수월하다. 자사 신용카드나 적금상품 등을 이용하는 경우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NH채움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월평균 30만원 이상인 경우 0.2%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도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0.4%까지 우대해준다.

최초 3년은 확정된 기본 금리를 제공하지만 4년 후부터는 매년 금리를 고시한다. 두 가지 이상 재형저축 상품을 가입해두면 고시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에 추가불입을 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서민 목돈 마련 상품인 재형저축이 18년만에 부활한 6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시민들이 재형저축을 가입하고 있다.ⓒ임성균 기자 tjdrbs23@
↑서민 목돈 마련 상품인 재형저축이 18년만에 부활한 6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시민들이 재형저축을 가입하고 있다.ⓒ임성균 기자 tjdrbs23@

◇더 큰 목돈 모으기에 도전하려면 '펀드'=재형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안전성과 수익률 두 가지를 기준으로 적절히 배분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가입해야하는 재형펀드 특성상 '적은 금액, 다양한 상품'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재형펀드에 매월 10만원을 납입할 계획이라면 1, 2만원으로 나눠 여러 펀드를 가입하는 방식이다. 증시 상황에 따라 유리한 상품에 추가 불입을 하거나 불입을 멈추는 등 꾸준한 관리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일단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나눠 비중을 정해보자.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는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인컴형 상품을 추천한다. 주식형은 변동성이 높아서 마이너스 위험이 있다.

펀드 유형별 비중을 정했다면 각 상품의 기준펀드(모펀드) 성적표를 살펴보자. 대부분 운용사들은 대표 상품들을 개정해 재형펀드를 내놓았다. 기준이 된 모펀드의 과거 수익률이나 운용사의 실적 등을 따져보면 재형펀드의 수익률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도 재형저축 팔아요"=상호금융 등에서도 재형저축을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하지만 주거래 금융기관이 상호금융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자주 거래 하는 금융기관일수록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새마을금고의 'MG재형저축'은 A, B형으로 나뉜다. A형은 3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매 1년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B형은 매 1년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만기 해지하는 경우 이자를 연복리로 계산해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연 평균 금리4.01% 수준이다.

농협의 '농협재형저축'과 신협의 '신협재형저축'은 3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본 금리는 최고 4.5%로 집계됐다. 각 단위 조합별로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거래 조합 금리를 직접 확인해야한다.

우체국과 산업은행, 저축은행도 이달 안에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특히 우체국과 산업은행은 기존 고금리 적금상품을 운용하고 있어서 높은 금리가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 금리를 예상하고 있다.

◇중도 해지 시 불이익 체크하셨나요?=재형저축 가입 전 주의사항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재형저축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불이익 사항을 정확히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은행 재형저축은 중도해지 시 비과세혜택이 사라지고 우대금리 적용을 받지 못한다. 가입유지기간이 3년 미만이면 기본금리 절반 이하의 금리만 적용된다.

재형보험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비를 미리 떼기 때문에 중도해지 시 원금까지 손해 볼 수 있다. 재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투자손실로 인한 원금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외는 있다. 저축자의 사망, 해외이주, 천재지변, 가입자의 퇴직 등의 사유로 해지하는 경우 비과세 혜택이 유지된다. 우대 금리는 미적용되나 기본 금리는 유지된다.

사업장의 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 치료·요양을 필요로 하는 상해질병의 발생, 저축 취급기관의 영업정지, 영업 인허가 취소, 해산결의 또는 파산 선고 시에도 해당된다.

재형저축은 분기당 300만원 이내 자유 납입식 상품이지만 재형보험은 예외다. 재형보험은 계약 체결 시 정한 기본보험료를 만기까지 납입해야한다. 가입 후 여유자금이 생긴 경우에 기본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추가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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