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NH농협금융 회장 "명칭사용료, 태생적 전제조건..시너지 창출 주력"

"지주회사의 첫 번째 목적은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NH농협금융은 다른 어떤 금융기관보다 시너지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54, 사진)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너지' 단어를 수없이 반복했다.
전국 최대의 유통망과 5위권 금융지주사라는 농협금융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이 '시너지'라는 지론이다. 농협금융의 아킬레스건처럼 인식됐던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도 "소통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있었던 NH농협금융의 명칭사용료(브랜드사용료)에 대해서는 "농협금융의 태생적 전제조건"이라며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명칭사용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 자회사들은 타 지주사들처럼 배당을 하지 않고 매출액의 일정부문을 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내고 있다. 임 회장은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의 특성상 농협금융에서 내지 않겠다고 해서는 곤란하다"며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맞춰서 경영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투자증권의 가치와 농협금융에 도움이 되는지, 인수할 여건이 되는지를 감안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농협금융이 굳이 인수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한 달이 지났다. 공직에 있을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 공공분야에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았다. 이 곳에서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신중하고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부의 일은 계량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여기는 성과 자체가 계량화돼서 나온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 중에서 최고위층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농협금융에 기여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전임 신동규 회장은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사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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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100% 대주주다. 주주의 권한을 무시할 수 없다. 농협금융을 설립한 것은 전문성을 갖춰달라는 요구에서다. 이 두가지를 조화시켜야 한다. 주주의 역할은 인정하되 지주의 정체성은 살려야 한다. 이것을 대주주에게 잘 설득하고 성과를 통해서 보여주면 관계가 어려워질 이유가 없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관련해서도 농협중앙회의 인사권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상의 문제다. 농촌과 농업에 대해 기여한다는 대주주의 철학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당분간 농협금융 계열사의 인사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이 설립된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았다.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가 남아 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는 자주 소통하는 편인가?
▶농협에는 이런 저런 행사들이 많기 때문에 행사장에서 자주 만난다. 농협 최고경영진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회의체도 있다. 정례적으로 한 달에 한번씩 회의를 하고, 수시로도 모인다. 중앙회장은 비상근이기 때문에 상근 부회장과도 자주 협의한다. 최원병 회장은 농촌과 농민, 농협의 발전이라는 철학이 분명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도 합리적으로 경청한다고 느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관계에서 명칭사용료가 가진 상징성이 있다. 배당으로 바꾸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배당을 하게 되면 변동성이 생긴다. 농촌과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의 특징을 감안했을 때 이들에 대한 지원은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농협 신경분리 전에도 명칭사용료는 존재했다. 명칭사용료 자체는 농협금융에서 문제제기하거나 내지 않겠다고 해서는 곤란하다.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농협금융의 태생적 전제조건이다. 이에 맞춰서 경영을 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비롯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검토는 분명히 한다. 검토를 하지 않는 금융사와 증권사가 어디 있겠나. 우리투자증권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농협금융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농협금융의 경우 은행과 보험은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있다. 다만 증권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시너지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농협금융이 인수할 여건이 되는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이러한 측면을 감안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다.
-우리은행 인수에는 관심이 없나?
▶우리은행은 농협금융이 굳이 인수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1차적으로 생각한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에는 보험과 자산운용, 저축은행까지 함께 인수해야 한다. 저축은행을 빼고는 농협금융이 다 영위하고 있는 영역이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을 파악해 판단할 것이다.
-취임 후 농협금융에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문제는?
▶지주의 안정이 제일 시급하다. 전임 회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조직 자체가 불안해졌다. 아울러 조직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건전성이 확보되면 시너지를 내야 한다. 시너지를 내는 것이 지주의 첫 번째 목적이다. 은행 위주의 경영이 아니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만든 게 지주다. 시너지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편리한 금융환경을 만들어주고, 금융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건전성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활동은?
▶취임 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격상시켰다. 농협금융 회장이 직접 주재하고 회의 빈도도 늘렸다. 시너지 부분에 있어서는 농협중앙회와 협조하고 있다. 시너지 창출에 있어서는 농협금융이 다른 금융기관보다 유리하다. 농협에는 금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업도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와 시너지를 더 키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해외 진출을 지향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신경분리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이후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 해외 진출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농협금융의 올해 수익 목표는?
▶올해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다. 저금리와 함께 이자 수익이 줄고 있다. 비단 농협금융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수익성과 함께 비용도 줄여야 한다. 수익성과 리스크가 상반되기도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수익을 잘 내는 일이기도 하다. 아직 순익 목표치를 제시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