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조 반대에 "KB 식구로 받아들여 달라 부탁"

18일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내정된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 후보는 내정 직후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민은행의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운 만큼, 임영록 회장이 생각하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구상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행장 후보는 또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선임 반대 및 출근저지 투쟁 방침에 대해 "노사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며 "국민은행 근무 시간이 비교적 짧지만 노조에 '같은 KB 식구로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치열한 경쟁 끝에 선임된 소감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중책을 맡겨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감사드린다. 영광스러운 한편 주어진 소임이 막중하다는 무게감을 느낀다.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장의 소임은 임 회장이 생각하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 구상을 차질없이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 회장을 잘 보필하고 최선을 다해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에 힘쓰겠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 행장 후보에 대해 '외부출신' 등의 이유로 선임반대 및 출근저지 투쟁 방침을 정했다. 대응방안은?
▶국민은행 노조는 내가 2년 전 부행장으로 부임할 때도 '외부인사를 부행장으로 선임하는데 반대한다'며 상당히 반발했었다. 당시 나는 '국민은행의 식구로 받아달라. 하루 빨리 한 식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드렸고, 그 때 어떤 형태로든 받아주셔서 지난 2년을 근무하게 됐다. 그런데 아직도 나를 못마땅해 한다면 어쩔 수 없다. 다시 'KB의 식구로 받아들여달라', '노사가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고 부탁할 수밖에 없다.
-선임 과정에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관치금융' 논란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나와 정 부위원장은 과거 학교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등 잘 아는 사이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행장에 선임되는 과정에 공직에 계신 분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셨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 근거 없는 의혹으로 생각한다.
-국민은행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현안 중 한 가지가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이다.
▶기본적으로 우리은행 인수 여부는 임 회장이 결정할 문제지만, 이미 언론에 사실상 '인수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 아닌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인수를 가정해 할 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은행의 '채널갈등'(합병 전 국민·주택은행간 출신 갈등)에 대해 임 회장과의 면접서 제시한 대안은?
▶그 동안 채널(1채널=국민출신, 2채널=주택출신)에 대한 배려가 오히려 채널간의 갈등을 조장해 온 측면이 있다. 채널에 대한 고려는 일체 없이 오로지 실력을 중심으로 인사를 끌고 갈 생각이다. 어정쩡하게 채널을 배려하느라 끌려다니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