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 2013년 상반기]경남銀, 지역기반 탄탄·낮은 마진율…광주銀, 건전성 양호·낮은 성장성
더벨|이 기사는 09월04일(11:00)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남은행은 우등생, 광주은행은 골칫거리로 통한다. 하지만 실제 영업 현황을 들여다보면 오해가 조금씩 섞여있다. 지난 2분기 경남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우수한 성장성과 건전성을 보였다. 다만 마진율이 여전히 지방은행 중 최하위 수준이라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은행은 자산 규모나 생산성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으나, 양호한 수익성과 건전성 비율을 나타냈다. 두 은행 모두 약점이 분명하지만, M&A가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 경남은행, 성장성·건전성 양호… 지방은행 중 낮은 마진율
경남은행에 대한 M&A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경남과 울산 등 주 영업구역 안에서 여신 점유율 1위(2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은행의 경우 울산과 서부 경남 지역에서 지역 밀착형으로 기반을 잘 잡은 은행"이라며 "현대차그룹 등 탄탄한 기업이 많아 부산이나 대구은행과 같은 경쟁은행이 탐을 낼 만하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34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1년과 2012년에는 14.37%, 11.14% 수준으로 자산을 늘리는 등 3년 전부터 시행한 적극적인 성장 정책의 연장선상이다. 덕분에 경남은행의 자산규모는 대구은행에 근접해가고 있다.
높은 성장률에도 건전성이나 수익성이 견고하다. 경남은행의 지난 2분기 기준 연체율은 0.61%로 주요 지방은행 중 가장 낮다. 지난해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97%다. 전분기 대비 0.14% 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65%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0.02% 포인트 올랐다.

경남은행의 문제는 이자마진이다. 지난 2분기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24%로 다른 지방은행과 0.32~0.22% 포인트 차이가 난다. 2010년에는 부산은행, 대구은행과 1%포인트 대까지 차이가 나는 등 경남은행은 다른 지방은행보다 NIM 수준이 늘 낮았다.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 예대마진율도 2.47%로 부산은행(2.87%), 대구은행(3.10%)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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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성 자금 비중이 낮을 경우 마진율 격차가 벌어지는데, 경남은행의 핵심예금의 비중은 25.53%로 대구은행(30.5%), 부산은행(28.0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 탓에 마진율에 격차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 광주은행, 낮은 성장성·생산성 약점… 수익성·건전성은 양호
광주은행은 경남은행에 비해서 자산 규모나 성장성 측면에서 뒤쳐진다. 광주은행의 지난 2분기 기준 총 자산 규모는 21조 원으로 경남은행과 대구은행(40조 원), 부산은행(45조 원)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수신과 여신 규모는 지난해 2분기 대비 8.03%, 5.52% 늘어났고 전체 자산 규모는 3% 정도만 성장했다. 경남, 대구, 부산은행 등이 10% 이상으로 자산을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경기 특성상 다른 지방은행처럼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낮은 생산성도 약점이다. 자산규모는 경남은행에 비해 13조 원 가량 차이나는 데 반해 지점수는 155개로, 11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점당 담당하는 자산 규모가 작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생산 효율성을 알 수 있는 총영업이익경비율도 지난 2분기 기준으로 광주은행은 51.1%로 경남은행(43.1%), 대구은행(49.6%), 부산은행(45.3%)보다 높은 수준이다.

비용이 높지만 수익성은 양호하다. 광주은행의 지난 2분기 기준 ROA는 0.6%다. 경남은행(0.65%), 대구은행(0.75%), 부산은행(0.84%)보다 낮지만 지난해 들어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NIM 또한 2010년까지는 최하위권으로 다른 지방은행과 1%까지 격차가 벌어졌었지만, 간극을 꾸준히 줄여 지난 2분기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보다 높은 2.5%를 기록했다.
건전성도 나쁘지 않다. 광주은행의 연제율은 지난 2분기 기준 0.77%다. 주요 지방은행보다는 높지만 크게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NPL 비율 또한 꾸준히 1.2~1.3% 수준으로 유지되며, 지난 2분기 1.3%를 기록해 부산은행, 전북은행보다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광주은행이나 경남은행 모두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개선약정(MOU)이라는 제약이 있다"면서 "금융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M&A를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