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관문'을 지키는 한국 금융인

'유럽의 관문'을 지키는 한국 금융인

정현수 기자
2013.11.22 05:30

[인터뷰]박부기 유럽신한은행 법인장…"동유럽 지역에 지점 개소도 준비"

박부기 유럽신한은행 법인장 /사진제공=신한은행
박부기 유럽신한은행 법인장 /사진제공=신한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의 관문으로 통한다. 항공과 철도 등 교통의 중심지답게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유럽 각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도 프랑크푸르트에 몰려있다.

한국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65개 한국기업들이 프랑크푸르트에 자리잡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대형 간판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한국은행이 1962년에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할 정도로 일찍 인연을 맺었지만, 시중은행들은 유럽시장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다. 현재 독일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정도다.

특히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독일에 진출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신한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신한은행의 전신은 1994년 설립된 독일조흥은행이다. 이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하면서 법인명도 유럽신한은행으로 변경됐다. 국내 금융사의 유럽 홀대 속에서 신한은행이 그나마 '유럽의 관문'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현재 유럽신한은행은 박부기 법인장이 이끌고 있다. 2011년 2월 부임한 박 법인장은 외환 전문가로 꼽힌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주로 외환쪽 업무를 담당했다. 1999년 홍콩법인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부임 직전에는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장을 맡았다. 직원 70명 규모의 금융공학센터는 일종의 트레이딩센터다. 센터장 시절 박 법인장은 외환시장운영협의회장도 역임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박 법인장은 현재 유럽에서의 국내 금융사의 현실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박 법인장은 "유럽은 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계 은행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법인장 부임 이후 유럽신한은행은 꾸준히 200만유로 후반대의 순익을 내고 있다. 올해는 자산이 전년대비 19.4% 늘었다.

유럽신한은행은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유럽으로의 진출이다. 유럽신한은행은 동유럽 지역에 지점 개소를 추진 중이다. 박 법인장은 "한국기업들이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세 나라의 국경지역에 많이 진출해있다"며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 유럽신한은행의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점 설립이 완료되면 유럽신한은행의 1호 지점이 된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유럽지역의 경기침체가 끝나가면서 유럽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법인장은 "유럽지역에서 한국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유로화 결제 기능을 담당하면서 현재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기업과의 상생영업을 통해 유럽신한은행의 규모와 역할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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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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