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전 행장 "금융산업 글로벌화에 역할 하겠다"

김용환 전 행장 "금융산업 글로벌화에 역할 하겠다"

정현수 기자
2014.02.10 05:30

[인터뷰]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수은법 개정 보람.. 후임자 공석이지만 공백은 없을 것"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사진=홍봉진 기자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사진=홍봉진 기자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6일 '조용한 이임식'을 치렀다. 기관장이나 은행장의 이임식마다 관례처럼 여긴 이임사도 따로 언론에 배포하지 않았다.

3년 전 취임식에서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던 김 전 행장이다. 3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모습에서도 이 같은 철학은 그대로 묻어났다. 직원들로부터 수출입은행의 업무영역을 넓히고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다.

김 전 행장은 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중은행들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에서 쌓은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 산업이 글로벌하게 발전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행장은 수출입은행장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로 수출입은행법 시행령 개정을 꼽았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수출입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수출입은행의 업무범위가 열거주의에서 포괄주의로 개편된다. 법정 자본금 규모도 8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어났다. 수출입은행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개정안은 지난달 공포됐다.

김 전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수출입은행법 개정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는데 (임기를 마치기 전에)수출입은행법이 개정돼 다행"이라며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수출입은행에 금융자문부를 신설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토록 한 것도 재임 기간 중 뜻 깊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장이 스스로 "영광스럽게 임기를 마쳤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김 전 행장은 "임기 중 마무리 짓지 못한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 등의 일들은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김 전 행장은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을 떠났다.

하지만 김 전 행장은 "공석은 있어도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장 대행을 맡은 남기섭 전무이사의 경우 내부 출신 전문가이기 때문에 업무의 공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일각에서 흘러나왔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미 떠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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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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