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금융권 잠식 'J쓰나미' 득인가 실인가

[기자수첩]2금융권 잠식 'J쓰나미' 득인가 실인가

기성훈 기자
2014.11.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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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는 꼬리표가 없지요.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캐피털 등 2금융권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유입은 놀라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 국내 저축은행 임원의 푸념이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2금융 시장 잠식은 거의 '쓰나미' 수준이다. 2010년 12월 일본 오릭스그룹이 푸른2저축은행(현재 OSB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 첫 사례다. 오릭스는 지난해 11월 스마일저축은행까지 보폭을 넓혔다.

국내 저축은행업계 1위도 일본계 몫이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SBI그룹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SBI저축은행을 운영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2~4저축은행을 합병하면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최근엔 제이(J)트러스트의 행보가 주목된다. J트러스트는 캐피털과 대부업·저축은행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대부업체 인수는 물론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 올해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 인수합의에 이어 아주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 자격까지 품에 안았다.

이렇게 2금융권에 진출한 일본계 자금이 업계의 활력소 역할은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골칫덩어리'던 가교저축은행을 사들여 구조조정 없이 은행 직원들을 그대로 고용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저축은행의 손실을 크게 줄였다. 부실 저축은행의 부실 채권을 사들이면서 금융당국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준 점도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2금융권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일부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수신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대신 채권추심 등 고수익 사업에 치중하는 모습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처럼 일본계 자금의 서민금융 대출이 계속 늘어나면 훗날 당국이 서민금융 정책을 펴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저축은행은 약 5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이 개선되고 있다. 86개 저축은행 가운데 흑자 저축은행 수는 5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개사가 늘었다. 글로벌 금융 추세에 비춰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들어온 자금이 건전한 영업을 통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감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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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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