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금융, 은행 통합 신청키로…당국도 '입장선회'

[단독]하나금융, 은행 통합 신청키로…당국도 '입장선회'

정현수 기자, 박종진 기자
2015.01.07 19:34

하나금융 "노조 무리한 요구 지속, 합의없이 통합절차 진행"..금융당국 "승인 절차대로 진행"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융당국 역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노사 양쪽에 충분한 시간을 준만큼 통합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하나금융의 '원뱅크(One Bank)'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7일 "대화기구 발족 추진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수용했지만 이후에도 무리한 요구가 이어졌다"며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로서는 노조와의 합의 없이 통합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경영진은 지난해 10월29일 이사회에서 합병계약서를 체결한 이후 통합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에 주력해 왔다.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던 외환은행 노조는 합병계약서 체결을 즈음해 경영진과 협상을 시작했다.

외환은행 노사는 지난해 말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에 구두로 합의하는 등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었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 현재는 다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외환은행 노조가 은행 통합과 무관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조건 등을 내세우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더 이상 외환은행 노조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사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합병기일을 2월1일에서 3월1일로 한차례 연기한데다, 외환은행 노조가 갈수록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절차는 긴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3월1일에 합병하기 위해서는 오는 29일 합병을 결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주총 개최를 결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오는 14일로 잡혀있다. 이와 맞물려 통합 승인신청서 제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사가 충분히 대화하라며 사실상 통합승인신청서 접수를 거부하던 금융당국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합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줬고 노조가 제안한 문구에 사측이 사인을 했는데도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도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노사간 의견 조율을 지원하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조와 무관하게 통합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더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승인을 안해줄 근거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하나금융이 통합승인을 신청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신속히 처리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상 예비인가를 거쳐 본인가를 내주는 승인절차 단축을 위해 곧바로 본인가 심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통합승인신청서 접수 후 60일 내에 결과를 통보토록 돼 있어 하나금융이 다음 주에 신청서를 접수하더라도 3월1일 통합은행 출범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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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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