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나신상씨(30세)는 요즘 뜨는 P2P(개인대개인) 금융회사가 내놓은 투자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결정했다. 저축은행 특판도 2~3% 수준에 그치고, 시중에 나온 일반 펀드에 투자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반면 P2P금융회사에서는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직접 사이트를 방문했다.
P2P금융이란 불특정 다수한테서 모은 투자금을 대출이 필요한 고객에게 중개해주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을 일컫는다. 대출고객 입장에서는 6~14% 사이의 중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1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들의 개인신용 심사와 분산투자 설계가 업체들의 경쟁력이다.
나씨가 찾아본 P2P금융사들은 운용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우선 웹사이트에 대출고객의 신용등급과 자금사용 용도, 현재 직업 등을 공개한 뒤 투자자가 대출해줄 고객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 있다.
또 투자금을 한 번에 모아 다양한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업체 전문가들이 먼저 따져본 뒤 분산 투자해주는 펀드형 상품 방식이 있다. 개인에게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씨는 이중 다양한 대출고객에게 분산투자하는 펀드형 상품 방식에 1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에는 20%가 넘는 고금리의 카드론을 10%대 금리로 갈아타려는 개인고객과 자영업자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을 P2P금융업체에 돈을 빌리러 온 고객들에게 나눠 대출해준다. 10% 정도의 투자수익은 매달 나눠서 주는데 해당 월에 나간 대출규모와 중도 상환, 총 상환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3개월 전 100만원을 투자한 나씨의 경우 한 달 만에 3만3000원이 들어왔고, 전달에는 9만8000원, 이달에는 9만9000원이 입금됐다. 첫 달에 현저히 금액이 적은 이유는 처음 나간 대출 규모가 작고, 아직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세 번째 입금된 돈은 조기 상환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보통 18개월 펀드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60% 정도인 60만원 정도는 18개월 동안 나눠서 지급되고 나머지 원금과 이자는 한 꺼번에 마지막 달에 상환된다. 중도상환 대출고객이 늘어나면 해당 달에 입금되는 금액도 그만큼 커지는 반면 이자수익은 줄어든다.
P2P금융업체의 이 같은 사업방식은 저금리 시대를 먼저 맞이한 미국과 유럽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대출이자가 더 싸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투자자들은 10%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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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P2P금융시장에선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우선 실제 수익이 기대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보통 원리금균등상환으로 18개월일 때 조기상환 등이 자주 이뤄지면 실제 만기 이자는 5% 안팎이 예상된다. 여기에 투자로 생긴 소득의 27.5%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10% 대인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대부중개 업체 관계자는 "P2P금융 사업모델상 투자자 모집이 안되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에서는 5000만원 미만까지 예금자 보호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