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자구안, 다음달 컨설팅 결과에 달렸다

현대·삼성重 자구안, 다음달 컨설팅 결과에 달렸다

권다희 기자, 김진형 기자, 이학렬 기자
2016.05.19 17:40

이달말 1차 자구안 확정, 회계법인 컨설팅 따라 추가 요구 가능…삼성그룹 지원나설 지 여부 관심

삼성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두 조선사의 자구계획을 이번주 안에 검토 완료하고 협의를 거쳐 이달말까지 확정한다. 이에 따라 은행과 두 조선사간 줄다리기는 다음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9일 "이번주까지 자구안 검토를 마무리해 삼성중공업에 추가 자구안을 요청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낸 자구안은 초안인 만큼 보완이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자구안이 이달말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각 사별로 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자구안이 달라질 수도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 이달말까지 확정한 자구계획으로 충분하다면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조선사는 채권단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아직 재무상황에 가시적인 문제는 없지만 조선업황 둔화가 장기화되면 자금난에 빠질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했다.

금융권에선 산은이 삼성중공업에 추가 자구안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제출한 자구안에는 거제 삼성호텔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약 3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약 1500명의 인력 감축과 도크 폐쇄 등으로 생산력을 줄이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부채비율이 300%로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다. 또 삼성중공업이 산은에 자금지원과 만기연장을 요청했다는 일각의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수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수주 계약 후 대금의 10~20%를 받는 선수금이 끊긴 지 반년이 지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수주잔량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66%가량으로 대우조선해양(45%)이나 현대중공업(64%)에 비해 높아 기존 수주잔량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산은 내부에서는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2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그룹측의 분위기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 검토를 마친 뒤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아직 정상기업이라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도 이달 안에 자구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2일 제출한 자구안에는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 등을 통해 약 3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보유 주식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역시 부채비율이 140%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수주 가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010년 대비 급증한 차입금을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한 계획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차입금은 2010년말 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1조400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한편 두 조선사에 대한 개별적인 자구계획과 별개로 조선업 전체에 대한 컨설팅도 조만간 시작된다. 조선업계는 공동으로 컨설팅을 실시, 조선업 전반의 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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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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