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사장 취임후 3조9000억원 확보…현대오일뱅크 프리IPO 자구안 포함안돼

현대중공업(410,000원 ▲8,500 +2.12%)이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등을 통해 총 3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승인받았다.
1일 현대중공업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하나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이 잠정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조선 빅3중 가장 먼저 자구안을 제출했으며 통보도 가장 먼저 받아 나머지 조선업체들에 대한 자구안 승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1조5000억원을,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8000억원을, 사업구조조정으로 1조1000억원을 확보해 2018년까지 부채비율을 100%로 이하로 낮춘다.
비핵심자산 매각에는 보유중인 주식 4000억원 매각과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등 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 담겨있다. 경영합리화는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3000여명 희망퇴직, 휴일근무 폐지,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도입, 연월차 촉진, 임금반납,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등으로 8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구안에는 그동안 매각설이 나돌던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고 지게차·태양광·로봇·터보기계 등 비조선 부문을 분사후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등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94.9%를,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지분 43.5%를 갖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를 보유한 구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금융사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었다.
비조선부문 분사 이후 IPO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은 내년 하반기로 잡혀 있었으나, 현대중공업과 하나은행 측은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가능한 카드'로 언급돼오던 현대오일뱅크 프리IPO는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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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및 재무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낸 자구계획이 잠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실사에서 추가적으로 나오는 것이 없다면 2018년까지 현대중공업 자금흐름(캐시플로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말 기준 8조5000억원(연결기준 13조원) 가량인 차입금을 2018년까지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연결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정부 주도의 조선사업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자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조선시황 악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지난 2014년 9월 권오갑 사장(CEO)이 '구원투수'로 취임해 조직 통폐합, 임원 감축, CEO를 비롯한 임원 급여 반납, 생산직까지 포함한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포스코·KCC 등 보유 지분 매각, 현대종합상사 계열 분리, 현대커민스 등 일부 법인 청산 등 노력을 통해 2014년 9월부터 지금까지 총 3조9000억원 자금을 확보했다는 내용도 이번 자구안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