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 민주당 출신 비상임이사 선임…기업은행도 친정부 인사 사외이사 영입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 친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금융공기업 사외이사로 입성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2일 비상임이사로 선임한 손봉상 남경이엔지 상무와 조민주 변호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다.
손 비상임이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손 비상임이사는 2010년 부산 사상구의원 선거에 당시 야권(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는 2014년까지였는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사상구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손 비상임이사는 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나왔고 문 대통령이 노무현재단 상임이사와 이사장을 역임했던 2010년에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지냈다.
올해 35살인 조 비상임이사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발표한 6·13 지방선거 부산시의원 출마 예정 신진인사 17명 중 한명이다. 조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문 대통령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조 비상임이사는 노무현 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전 장관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조 비상임이사는 2014년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했을 때 대변인을 맡았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 22일 최상현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정책실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신보가 공개한 최 비상임이사의 주요 경력은 민주당 중구남부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민주당 대구시당 북구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등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13일 친정부 인물인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을 선임했다. 민주금융발전네크워크는 전·현직 금융기관 임원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금융전문가 조직으로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또 지난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정됐을 때 최 위원장 내정을 지지한 곳이다. 김 사외이사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금융연수원지부 위원장을 지낸 친노조 인사이기도 하다.
금융공기업 비상임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기업은행 사외이사 역시 이사회 내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면 은행장이 제청해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금융공기업에서 비상임이사의 역할은 일반 기업의 사외이사와 비슷하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진을 견제하고 임추위 구성원으로 금융공기업 CEO(최고경영자) 등 임원을 추천한다.
금융공기업 안팎에서는 선거에 도움을 준 정치권 인사들을 위한 보은인사로 비상임이사 자리를 채우는데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친정부 인사라도 금융공기업의 비상임이사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정치경력 외에 뚜렷한 전문성이 없으면 낙하산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