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고객 돈으로 돈 안 벌겠다"…토스의 도전 가능할까

[MT리포트]"고객 돈으로 돈 안 벌겠다"…토스의 도전 가능할까

변휘 기자
2018.06.27 04:21

[토스하세요?]<2>펌뱅킹 활용 간편송금, 급증할수록 손실도 커져…"파트너사에서 수익 얻겠다"

[편집자주] 간편송금으로 유명한 ‘토스’의 운영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핀테크기업’에 한국 기업 최초로 뽑혔다. 해외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도 줄을 잇는다. 국내 금융당국에선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최고 성공작으로 토스를 꼽는다. 왠만한 중형급 시중은행의 고객수와 맞먹는 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를 분석했다. 

토스는 ‘빠르고 손쉬운’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익원 찾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토스의 금융서비스는 △간편송금 △신용정보 조회 및 관리 △자산관리 중개 등 3가지다. 이중 이익이 남는 서비스는 막 걸음마 단계인 자산관리 중개뿐이다. 간편송금은 이용건수가 늘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고 신용정보 조회 및 관리는 수익은 없이 비용만 든다.

토스의 간편송금은 ‘펌뱅킹’(firm banking) 기술을 활용한다. 펌뱅킹은 기업이 은행 등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을 통신회선으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의 급여이체,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과금 납부, 온라인 쇼핑몰의 대금결제 등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펌뱅킹은 금융회사의 전산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당연히 토스도 펌뱅킹을 통한 간편송금을 위해 은행에 수수료를 낸다. 대형기업은 보통 송금 건당 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은행에 내지만 토스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휴를 맺은 18개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건당 200원 안팎의 수준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토스는 소비자에게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 토스를 주계좌로 이용하면 무료, 주계좌가 아니라면 월 5회까지는 무료기 때문이다. 토스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받는 수수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간편송금은 토스에 ‘금융 플랫폼’의 지위를 가져다줄 핵심 기반으로 양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규모가 불어날수록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함께 늘어나 손실이 커지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일평균 99만9000건, 이용금액은 766억5300만원이었다. 이용자들은 건당 평균 약 7만6700원 정도를 보내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토스의 월 송금액이 약 1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월 1955만7000회 가량, 토스가 은행 등에 지급해야 할 송금 수수료는 월 39억114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토스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인 무료 신용등급 조회 및 관리 서비스도 비용이 수반된다.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연 2회까지는 무료지만 3회부터는 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토스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제휴해 횟수와 관계없이 무료로 신용등급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료는 토스가 KCB에 대신 낸다. 신용등급 조회에선 수익이 전혀 없이 매년 손실이 나는 구조다.

토스의 수익모델에 대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대표는 “토스 사용자가 아닌 파트너사에서 수익을 얻겠다”고 말한다. 즉, 토스 앱을 이용하는 개인이 아닌 토스를 매개로 금융상품을 제공해 판매하는 금융회사들로부터 돈을 벌겠다는 구상이다. 토스가 최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연계 계좌 개설, 부동산 및 펀드 소액투자, 비트코인 간편거래, 대출 맞춤추천, 제휴 체크카드 발급 등 제휴사를 통해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를 발굴하는 이유다.

토스의 매출은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206억원으로 1년만에 6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기대하는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배로 400억~600억원대다. 토스 관계자는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현 시점까지 흐름에 비춰보면 “목표 매출 달성이 희망적”이라며 “제휴사를 통한 금융서비스가 늘어난 만큼 올해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의 전망대로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면 2015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만이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늘어나는 비용을 능가할 수 있는 부가 수익원의 증가세가 가능한지 여부가 토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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