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임추위 개최, 심성훈 행장 '교체' 거론…대규모 증자 '변수' 될까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CEO(최고경영자) 선임 논의가 시작된다. 케이뱅크 출범부터 현재까지 만 3년간 케이뱅크를 이끌어 온 심성훈 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듭되는 증자 불발에 대한 ‘책임론’이 배경이다. 늦어도 9월 초순에는 케이뱅크의 새로운 CEO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한다.
임추위는 은행장 등 사내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감사위원 추천권을 가진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최승남·성낙일·이헌철·홍종팔·최용현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이 이번 임추위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심 행장의 임기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임추위원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행장의 임기는 내달 23일까지다. 케이뱅크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은 ‘CEO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규정했고, 1~2주 안팎의 주주총회 소집통지일을 고려하면 “선임 절차 개시가 임박했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임추위는 곧바로 차기 은행장 1차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에 돌입한다. 여기에는 케이뱅크가 기존에 관리해 온 총 7명의 후보와 더불어 주주사·이해관계자·외부자문기관 등 추천을 거친 회사 안팎의 후보들이 더해진다. 기존 7명 후보 중에는 심 행장도 포함돼 있다.
이후 임추위는 자격 검증,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1인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보고하며,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은행장 선임 절차를 완료한다. 최종 1인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은 자격 검토, 인터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9월 상순쯤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심 행장의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기류가 강하다. 케이뱅크가 출범 후 증자 실패와 대출의 중단·재개를 반복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법 통과 지연,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등 주로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었음에도 ‘심 행장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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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사들 사이에선 “금융을 아는 인물”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KT 출신인 심 행장을 초대 행장으로 선택한 것은 ICT(정보통신기술)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을 위해서였지만, 지금의 케이뱅크는 은행 본연의 영업력·자본력·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가 추진 중인 대규모 증자 계획이 행장 선임 이전에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우리은행과 DGB캐피탈 등 기존 주주 중심의 증자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달 중 증자 결정이 이뤄지면 행장 선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가 이뤄지면 심 행장의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겠지만, KT가 계속해서 증자에 소극적인 태도로 유지하고 다른 기존 주주가 증자 부담을 떠안는 결과가 나온다면 ‘비(非) KT’ 출신의 은행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