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형 캐피탈사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통 먹거리였던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벗어나 수년 전부터 기업금융 등으로 눈을 돌리며 수익을 다각화한 것이 실적 선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KB·하나·신한·우리금융캐피탈 등 주요 캐피탈사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조53억원으로 전년 8997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우리금융캐피탈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2021년 1410억원에서 지난해 1830억원으로 30.4%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은 2749억원에서 3033억원으로 10.3%, 하나캐피탈은 27020억원에서 2983억원으로 9.7% 순이익이 늘었다. KB캐피탈은 2118억원에서 2207억원으로 순이익이 4.7% 증가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캐피탈사가 영위하는 여러 사업 가운데 기업금융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금융이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등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업이라면, 기업금융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를 하는 사업이다.
실제 우리금융캐피탈의 수입신차·국산신차·중고차 등 자동차 할부금융 관련 대출자산은 2021년 총 3884억원에서 지난해 4268억원으로 9.9% 뛰는 데 그쳤다. 반면 기업금융의 대출자산은 2387억원에서 3128억원으로 31.0% 늘었다.
신한캐피탈 역시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캐피탈의 일반대출·팩토링 자산은 2021년 6조9770억원에서 지난해 7조5795억원으로 8.6% 늘었다.
기업금융은 수년 전 투자한 자금을 나중에 회수하는 장기 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고금리 기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캐피탈사에 수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 규모 자체가 크다는 점도 순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동차 금융 위주로 수익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었는데 카드사가 자동차 쪽으로 진출한 데다 자동차 금융의 수익성이 크게 높지 않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캐피탈사들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업계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금융의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