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권 피해 및 대응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대출 등 업무가 제한되면서 주말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정부 시스템 복구가 지연되면서 29일 은행 영업점 재개 후 대면 업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은행이 대응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은행 비대면 업무를 볼 때 주민등록증을 신분 확인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주민등록증 기반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체크카드 발급이 불가하다.
장애 발생 이전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과 실물 운전면허증을 통한 본인확인만 가능하다.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통한 본인확인도 이날 오전까지 일괄 제한됐다가 일부 은행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
행안부 시스템과 연계된 국민비서, 전자증명서, 디지털서비스 개방,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 등도 지난 26일 오후 8시40분부터 일시 중단됐다. 이에 공공마이데이터를 심사에 활용하는 일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은 신청이 중단됐다.
우체국 금융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으며 금융사 모바일뱅킹 등을 통한 세금 납부 서비스도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은행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지역 변경 서비스에도 차질이 있다고 안내했다.

은행들은 29일 영업점 창구를 개시한 후 신원확인을 어떻게 할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비대면 업무보다 본인확인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전산망과 연계된 각종 서류 발급이 어려운 경우 은행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 시 소득정보 등은 실시간 열람을 했는데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등기부등본 등 실물 서류를 직접 가져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면 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대출의 경우 공공 마이데이터 대신 고객이 서류를 직접 촬영해 이미지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신용대출은 건강보험공단 스크래핑을 통해 소득 등 심사를 진행한다.
토스뱅크는 전월세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신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중단됐으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정상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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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화재 이후 업무 차질에 대비해 대응 계획을 논의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7일 리스크 부문장(CRO) 주재 회의를 소집하고 은행, 카드, 증권, 저축은행 등 주요 그룹사와 함께 대응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영업점과 콜센터에서 화재 사고로 처리하지 못한 고객 업무를 응대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이 포함된 비대면 비상대응회의체를 운영하면서 대응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은행, 증권, 손보, 카드, 캐피탈 등 각 계열사들은 IT부문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27일 저녁 즉시 전산센터, 인프라, 금융서비스를 점검했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내, 대체수단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27일 리스크부문장 주재 회의를 소집해 전 관계사의 영향도를 파악하고 금융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은행장 주재 '국정자원 대응 TFT'를 구성해 29일 업무 개시에 대비한 전직원 대상 중요 안내사항 배포, 영업점 손님 응대 메뉴얼 준비 등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우리금융도 위기대응협의회를 중심으로 매뉴얼에 따라 시스템 영향도를 점검하고 고객 안내 및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섰다.
NH농협금융은 26일부터 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비상근무 체계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엔 수석부행장 주관 점검 회의를 열고 행정정보시스템 장애에 따른 사업 부문별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한다.
현재 금융위원회 등 일부 공공기관 온라인 홈페이지도 먹통인 상태다. 금융당국은 전날 국정자원 화재 발생 즉시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설치했다. 오후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유관기관 및 각 업권 협회와의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권 영향 및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도 2차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