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숙제 또 풀었다...상업·한일 동우회, 26년만에 통합

임종룡, 우리금융 숙제 또 풀었다...상업·한일 동우회, 26년만에 통합

박소연 기자
2025.11.03 16:36

(종합)출신별 갈등의 씨앗이던 동우회,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

3일 서울 효자동 소재 우리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서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원·유중근 우리동우회 공동대표, 정진완 우리은행 행장) /사진제공=우리금융
3일 서울 효자동 소재 우리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서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원·유중근 우리동우회 공동대표, 정진완 우리은행 행장) /사진제공=우리금융

"선배님들께서 이번 통합을 이뤄내시며 후배들에게 참된 본보기를 보여주셨듯이 저희 후배들도 그 뜻을 이어받아 그룹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새롭게 단장한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서 "올해 1월3일 동우회 통합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날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우리은행이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직원 동우회가 합병 26년 10개월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의 통합을 완성한 날이다. 그 중심엔 임 회장이 있었다.

임 회장은 2023년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계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 통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으며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과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를 삭제했다.

우리은행 동우회 통합 추진 경과/그래픽=윤선정
우리은행 동우회 통합 추진 경과/그래픽=윤선정

이번 동우회 통합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퇴직직원 간 친목을 위한 자율적 모임인 동우회는 우리은행에겐 계파와 파벌 갈등의 상징이기도 했다. 1970년 각각 설립된 상업은행, 한일은행 동우회가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후에도 별도로 운영됐고 인사철마다 출신별 안배가 내부에선 논란이 됐다. 은행장은 상업, 한일 출신이 번갈아 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동우회 통합을 위해 강원·유중근 공동대표를 직접 만나 통합 필요성을 설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2년 '우리은행'으로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다가왔는데, 이들이 들어갈 동우회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은행 역사와 전통의 산실인 동우회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게 하기 위한 통합의 적기라 생각해 임 회장이 직접 동우회 대표들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공동대표들이 각 동우회 회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해 지난달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합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임 회장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해묵은 계파 통합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유중근 공동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동우회 통합을 완성하는 오늘 이 자리는 정말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통합의 물꼬를 터주신 임 회장의 깊은 통찰과 남다른 정성에 감사드린다. 임 회장님이 없었다면 동우회 통합의 완성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 통합 이행 MOU를 체결하던 당시만 해도 두 동우회를 통합하는 일이 쉽지 않은 과제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선배님들의 혜안과 통 큰 결단 덕분에 지난 10개월 동안 모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했다.

연임 도전을 앞두고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임 회장은 임기 중 정부 지분 매각을 완료해 완전 민영화를 이뤘고 증권사와 보험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공고히 했다. 이번에 내부 갈등의 씨앗이던 동호회 통합까지 이뤄내면서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 1조2444억원, 누적 2조7964억원 규모의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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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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