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대출 성장 둔화한 카카오뱅크…개인사업자대출 키운다

최대 실적에도 대출 성장 둔화한 카카오뱅크…개인사업자대출 키운다

황예림 기자
2025.11.05 11:55
카카오뱅크 2025년 3분기 주요 실적/그래픽=김지영
카카오뱅크 2025년 3분기 주요 실적/그래픽=김지영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플랫폼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이 성장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통해 대출 증가율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5.5% 증가한 375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0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5% 늘어났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511억원을 기록, 1년 전보다 13.0% 줄어들었다.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건 비이자수익이다.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1조4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은 26.7% 급증한 8352억원을 달성했다. 비이자수익이 성장하면서 전체 영업수익(2조3273억원) 중 비이자수익의 비중도 지난해 3분기(30%)보다 6%포인트(P) 높아진 3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성장을 위해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와 자금운용 등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312억원으로 △대출 비교 △광고 △투자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다만 비이자수익 중 자금운용 관련 수익을 포함한 기타수익은 올해 3분기 누적 5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감소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월 국고채 금리가 0.14%P 이상 상승하면서 수익증권과 트레이딩 상품 평가액이 축소, 기타수익이 감소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앞으로 채권 규모를 좀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국고채보다는 이자 수익률이 높은 고신용 크레딧 비중을 키우고 듀레이션 조절 전략을 병행하면서 유연하게 자금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말 대출잔액은 4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개인사업자 대출은 그나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말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이상 늘어났다. 올해 카카오뱅크 대출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의 비중은 4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뱅크는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대출에 주력해 대출 성장률을 높일 방침이다. 권 CFO는 "6·27 규제 등으로 올해 7·8월 대출 순증은 미미했지만 9월부터는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여신 성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10월에 출시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포함해 개인사업자대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당초 제시했던 연간 여신 성장률 목표치인 10%에는 못 미치겠지만 4분기에는 2·3분기보다는 확실히 개선된 여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수신잔액은 올해 3분기에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3분기말 수신잔액은 6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늘어났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수신잔액이 증가했다. 주력 수신상품인 모임통장 이용자 수와 잔액은 올해 3분기말 각각 1220만명,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뙜다.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 내 모임통장 비중은 약 27%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된 수신 상품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은 0.51%로, 지난 2분기 0.52%에서 소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0.11%P 축소됐다. 카카오뱅크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금융에 AI기술을 접목해 'AI 기반의 금융생활 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대화형AI 서비스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 이용자 수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권 CFO는 "올해 하반기 'AI 이체'와 'AI 총무'를 시그니처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시중 금융사 중 가장 많은 AI서비스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준비에도 만반을 기하고 있다. 권 CFO는 "카카오그룹에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 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라이센스를 받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카카오뱅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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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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