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에 외면 경찰차 보험, 사업비 올리자 손보사 다시 입찰 저울질

손해율에 외면 경찰차 보험, 사업비 올리자 손보사 다시 입찰 저울질

이창명 기자
2026.03.02 07:00
경찰차량보험 가입 차량 현황 및 사업비/그래픽=윤선정
경찰차량보험 가입 차량 현황 및 사업비/그래픽=윤선정

손해율로 인해 손해보험사들로부터 외면받던 경찰차 보험이 118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예산을 대폭 증액하여 재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 10년간 파트너였던 DB손해보험이 복귀를 검토하고 있고, 지난 2년간 사업을 맡았다 적자로 발을 빼려던 삼성화재도 다시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입찰을 검토 중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은 2026년도 경찰차량 보험사업자 선정사업 재입찰 공고를 냈다. 두 차례 유찰된 뒤 경찰청이 자체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이다. 보험사업비 규모는 154억7143만원으로 종전 118억4000만원보다 약 36억원 증액됐다. 경찰차량 2024년 사업비는 158억원, 지난해 131억원으로 매년 삭감돼왔는데 2년 전 수준으로 사업비를 올렸다.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계약상 이전 계약자가 단기계약으로 갱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경찰차량 보험은 삼성화재가 2개월 갱신해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간 경찰관 교육 등을 통해 손해율을 낮추려 안간힘을 써왔지만 지금과 같은 사업비 규모로는 더 이상 사업 유지가 어렵다고 봤다.

경찰차 보험은 손보업계에서 대표적인 '기피 사업'으로 꼽혀왔다. 순찰, 추격, 긴급 출동 등 일반 차량보다 사고 위험이 압도적으로 높고, 노후차량에 차량 파손 수준도 심각한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손해율은 통상적인 자동차보험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해 왔다.

업계에서는 경찰차 보험 손해율이 120~1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도 보험금으로 120~150원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여기에 정비 단가 상승, 수입 부품 사용 증가, 인건비 인상까지 겹치며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됐다.

하지만 경찰청이 예산을 증액하고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키로 하면서 손보사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보는 과거 약 10년간 경찰차 보험을 담당하며 사실상 '전담 보험사' 역할을 해왔다. 이미 데이터와 사고 처리 경험을 풍부하게 갖췄다는 점에서 경찰 내부에서도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DB손보도 최근 경찰차 보험 재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다. 이미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화재도 재입찰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입찰이 진행 중이지만 손보사 두 군데 정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엔 관련 예산을 더 증액해 확보하고, 입찰 보험사들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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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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