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금액이 지난해 3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올해를 실질적 금융소비자보호의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농협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금융소비자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금융소비자부문의 직제순을 경영기획부문 다음으로 승격해 CCO(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의 위상을 강화했다. 기존엔 16개 부문 중 15번째였는데, 이를 두 번째로 13계단 끌어올린 것이다. 또 소비자보호부 내 금융사기예방 전담조직인 금융사기대응국을 신설하고 업무 전결권을 부여했다.
농협은행의 소비자보호 성과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금융사기 피해 예방금액은 1010억원으로, 전년(339억원) 대비 3배에 달했다. 고객의 총 보유자산이 아닌 피해와 직접 연관된 금액만 계상한 것으로, 실질적 피해 예방 규모는 집계된 금액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의심계좌 모니터링의 경우 사고사례 분석을 통해 탐지 시나리오를 상시 고도화한 것이 통했다.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해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 활용가능한 정보를 제공받고 이와 연계한 특화 시나리오를 신설해 피해를 신속히 차단했다. 총 47건의 시나리오를 신설하고 8건을 변경해 예방에 활용했다.
자체 블랙리스트 데이터를 구축해 피해자금 탈취 시도를 원천 차단하기도 했다. 2023년 4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시작한 24시간 모니터링의 경우 운용 인력을 시행 초기 14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지속 확대했다.
영업점 창구를 통한 피해 예방의 경우 국가수사본부 피싱범죄수사계 등 관련 기관 전문가를 초빙해 영업점 금융사기 담당자 등에 전문적 교육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점 업무시스템과 112신고센터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신속한 신고와 출동이 가능토록 했다.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농협은행은 비예금상품 출시 전 사전검증 기능도 강화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에 NH금융연구소 전문 연구위원을 외부전문가로 선정해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비예금상품의 객관적 검토와 위원회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비예금상품 안건 부의를 위한 사전절차로 준법감시부 등 3개 부서의 사전심의를 의무화하고, 위험평가에 소비자보호부의 사전합의 절차를 추가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도 강화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현장점검 및 우수·미흡 사례 안내를 위해 문서지도와 집합교육 등 1483건의 활동을 진행해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직원, 고객 등 10만1027명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독자들의 PICK!
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연도대상'을 202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우수 업무 성과에 시상하는 통상적인 금융기관의
시상식과는 달리 오로지 금융소비자보호만을 위한 시상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소비자보호를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