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본 2.8조 더 늘려야"...위험가중자산 압박받는 신한은행

"올해 자본 2.8조 더 늘려야"...위험가중자산 압박받는 신한은행

김도엽 기자
2026.03.18 15:03
4대 은행, 표준방법 대비 내부모형 위험가중자산 비율과 바젤 3규제 변화/그래픽=윤선정
4대 은행, 표준방법 대비 내부모형 위험가중자산 비율과 바젤 3규제 변화/그래픽=윤선정

자산의 위험가중치를 비교적 낮게 책정해온 신한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바젤3 규제 적용에 따라 자본 확대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익스포져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자본을 2조8000억원 이상 더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으면서 자산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표준방법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내부모형 RWA 비중은 65.9%로 집계됐다. 내부모형을 사용하는 국내은행은 바젤3 규제에 따라 해당 비중을 △2025년 65% △2026년 70% △2027년 72.5%까지 높여야 한다.

은행은 대출 등 자산에 위험가중치(RW)를 부여해 위험가중자산을 계산하고 건전성을 관리한다. RW는 금융당국이 승인한 은행 내부모형이나 외부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을 쓰는 표준방법으로 산출한다. 통상 내부모형은 RW를 낮게 평가해 RWA가 낮게 산출된다. 이 차이를 고려해 바젤3는 낙관적인 내부모형을 보다 보수적으로 평가해 내부모형과 표준방법으로 평가할 때의 RWA 격차를 줄이라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당장 올해 규제치인 65%를 맞췄지만, 내년도 규제치인 70%를 고려하면 타행 대비 격차가 큰 편이다. 하나·우리·국민은행의 표준등급법 대비 내부모형 RWA 비중은 각각 67.3%, 67.7%, 69.5%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신한은행의 내부모형·표준방법 RWA는 2024년 9월보다 각각 4.4%, 1.8% 늘어난 226조2444억원, 343조6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내부모형·표준방법 RWA 성장세를 올해 9월에도 적용할 경우에 표준방법 대비 내부모형 RWA 비율은 67.6%에 그쳐 규제 목표치인 70%는 달성할 수 없다.

문제는 70%를 맞추기 위해 은행이 자산의 RW를 높게 계산하면 RWA가 늘어나고 자본비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표준방법 RWA가 전년도 성장세(1.8%)를 유지할 경우 내부모형 RWA는 8.1% 늘린 236조2000억원을 맞춰야 하는데, 이 경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5%에서 14.8%로 떨어진다.

최소한 CET1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지난해 9월 기준 34조9935억원이던 보통주자본을 올해 9월까지 2조8391억원(8.1%) 더 확보해야 한다. 전년도에 신한은행이 늘린 보통주자본 규모인 2조4871억원(7.7%)에서 증가폭을 3500억원 이상 키워야 하는 것이다.

올해 신한은행의 위험가중자산에 더 이목이 쏠리는 것은 생산적 금융의 본격적인 집행에 따라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RW가 약 20%에 불과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졌고, RW가 약 40%가 넘는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강조되는 지분투자의 경우 RW가 최대 400%까지 잡혀 자본비율 관리에 큰 부담이 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작년 초에 바젤3 규제를 준비하며 여신을 안 늘렸는데, 하반기부터 전략을 수정해 대출을 늘려왔다"라며 "하반기에 임대업 등 대출을 많이 늘리면서 향후에 자본비율 관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지난해 6월말 기업대출 규모는 221조1430억원으로 전년 12월말보다 1710억원 감소했으나, 하반기 대출을 늘리면서 작년 12월말 기업대출은 233조2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표준방법과 내부모형 위험가중자산 및 보통주자본 현황/그래픽=윤선정
신한은행, 표준방법과 내부모형 위험가중자산 및 보통주자본 현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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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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