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PFCT 온투금융사업총괄 상무 인터뷰
다음 달 초, 팝업투자 상품 출시… 성수동 맛집 '세스크멘슬'
금리 연 1%지만 50만원에 특별 예약… 180만원 투자시 소시지 공장 투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유명한 '샤퀴테리' 식당 세스크멘슬. 원래도 유명한 성수동 '핫플레이스'였지만 성시경 유튜브 채널에 소개가 된 데다가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윤남노 셰프가 방문하는 모습까지 방영되면서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제는 방문하기 어려워진 이 맛집에 50만원만 투자하면 이자도 받으면서 특별 예약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소비자가 직접 세스크멘슬에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 상품을 다음 달 초 자사 플랫폼 '크플'에 출시한다. 상품 기획과 출시를 담당한 백건우 PFCT 온투금융사업총괄 상무는 "소비의 연장선에서 투자하는 개념"이라며 "고객은 다양한 상품과 체험을 얻어갈 수 있고, 세스크멘슬은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FCT는 브랜드 성장과 자금 조달에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팝업투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비자는 브랜드에 투자해 일정한 이자 수익을 얻어가면서 동시에 색다른 소비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번 세스크멘슬 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연 1%다. 일반적인 온투 상품 수익률인 연 10%대 초반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금리다. 하지만 고객은 단순한 이자 수익 대신 식사권 등 여러 혜택을 얻어갈 수 있다.

가령 세스크멘슬에 50만원을 투자하면 특별 예약석으로 프리미엄 보끼 2인이 제공되는 식사권을 얻는다. 80만원을 투자하면 모둠 소시지와 햄이 포함된 '샤퀴테리 리미티드' 패키지를 배송받을 수 있다. 투자 금액이 100만원으로 늘어나면 '크래프트 1인 투어권'이 제공된다. 소규모로 소시지 제조 체험을 할 수 있다. 180만원 투자 시에는 세스크멘슬 셰프와 직접 소시지 공장을 투어할 수 있는 체험권이 제공된다.
'연 1%'라는 낮은 수익률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백 상무는 "수익률이 중요한 투자자는 다른 온투 상품에 투자하면 되고, 업장에서 제공하는 리워드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에 투자하면 된다"며 "금리는 최대한 낮추면서도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더 큰 리워드를 드리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투자 상품마다 달라질 수 있는데 투자자 보상이 정말 매력적으로 뽑힌다면 금리는 거의 '제로'가 될 수도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이자 수익보다 셰프와 함께하는 체험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스크멘슬이 PFCT 팝업투자 1호가 된 건 나름의 브랜드 파워가 있어서다. 백 상무는 SNS에서 'Colin B'라는 아이디로 맛집을 엄선해 추천·평가하는 일도 한다. 그가 가진 방대한 맛집 데이터가 '세스크멘슬'이라는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심사하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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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온투업에서 요식업 등 개인사업자와 고객을 연결한 사례는 있었지만 지속하지 못했다. PFCT는 백 상무가 지닌 데이터 등 심사 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가 충실한 업장을 더 발굴할 예정이다.

백 상무는 "투자 대상 선정은 기본적으로 사업자가 대출을 잘 갚을 수 있느냐 등 리스크를 보면서도 '장인 정신'처럼 고객과 팬에게 소구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있느냐 등을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세스크멘슬은 매우 낮은 금리로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브랜드를 알려 팬층을 더 두껍게 할 수도 있다. 백 상무는 "온투업이라는 투자 양식을 빌렸지만, 세스크멘슬도 당장 돈이 급하다기보다는 브랜드와 인지도를 구축하는 데 더 관심이 많은 곳"이라며 "요식업이 흔들릴 때 버티는 힘은 단골인데 이번 온투상품으로 팬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PFCT는 이번 팝업투자로 온투금융 진입장벽이 낮아지길 기대한다. 온투업은 2014년 처음 등장했고 2020년 '온투업법'이 시행되면서 처음으로 제도권에 편입됐다. 하지만 'P2P 금융'이라는 용어는 아직 대중에게 낯설기만 하다.
백 상무는 "소비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온투금융을 체화하고 궁극적으로 투자자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