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하반기부터 주요 계열사를 인천 청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그룹 헤드쿼터(HQ) 구축을 본격화한다. 데이터·인력 집적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계열사별 이전 규모와 대상이 구체화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열린 제2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 청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포함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본점은 오는 9월30일부터 인천광역시로 이전된다.
하나금융은 청라에 조성 중인 '하나드림타운'을 중심으로 그룹 HQ를 완성하고 계열사 재배치를 통해 협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약 10개 관계사, 2200여명을 배치해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부터 주요 계열사를 이전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앞서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 2019년 글로벌캠퍼스를 청라에 구축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터 인프라와 인력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물리적 집적을 통해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전략적 효과로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 신사업 발굴 역량 강화를 언급했다.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사가 어느 거점으로 이동할지에 대한 확정안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현재까지는 청라를 미래금융 HQ로, 여의도를 자본시장 거점, 을지로를 은행 중심, 강남을 혁신금융 거점으로 삼겠다는 청사진만 제시된 상태다.
노조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하나생명과 하나카드 노조는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과정에서 청라 이전 문제를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향후 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총회 개최 장소를 본점 인접 지역까지 확대하고 전자주주총회 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도 함께 의결됐다. 본점 이전 이후에도 서울 등지에서 주총을 열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조치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통과시키며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