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1.9조 '역대 최대' 순익…2.3조 자사주 전량 소각

KB금융, 1분기 1.9조 '역대 최대' 순익…2.3조 자사주 전량 소각

박소연 기자
2026.04.23 15:55
KB금융그룹 및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최헌정
KB금융그룹 및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최헌정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또 기존에 보유한 2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23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환율·금리 상승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 성장한 데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은행은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탈 압력에도 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 믹스의 최적화 전략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고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그룹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비은행의 그룹 수수료이익과 순이익 기여도가 각각 72%, 43% 수준까지 확대됐다. KB금융은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가진 저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며 그룹의 전체 펀더멘털이 한층 더 레벨업 됐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급격한 환율 상승과 연초 대규모 주주환원 등에 따른 하방 압력 요인에도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2026년 1분기말 기준 각각 13.63%, 15.75%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경비율(CIR)은 핵심이익 성장과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35.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KB금융 총주주환원율 및 주주환원 규모 추이/그래픽=최헌정
KB금융 총주주환원율 및 주주환원 규모 추이/그래픽=최헌정

1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99%, 1.77%로 전분기 대비 각각 2bp(1bp=0.01%포인트), 4bp 개선됐다. 은행은 전략적인 핵심예금 증대 정책과 조달비용 감축 노력이 주효했으며, 그룹의 경우 은행의 개선세에 카드자산의 수익성 제고가 더해지며 마진율이 개선됐다.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매크로 변동성에 대비해 지난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손실흡수여력과 그룹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4bp 큰 폭 개선된 0.40%를 기록했다. 1분기 그룹 ROA, ROE는 각각 0.96%, 13.94%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전입 등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가운데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결과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급증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수익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투자손익 감소와 전 보험부문의 손해율 상승이 원인이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으며, KB라이프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아울러 발행 주식 총 수의 약 3.8%(1426만주)에 달하는 기보유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을 발표했다. 이는 상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단일 소각 건으론 금액기준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 관계자는 "의무소각에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법 개정 즉시 소각 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소연 기자

기사로 말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