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이달 부동산 종합대책…"대출수요 늘어날 것"

5대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의 약 80%를 이미 채우면서 하반기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진다. 은행들이 잇달아 자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정부도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면서 하반기 수요자의 대출이 '셧다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648조36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3846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4조3300억원)의 78.2%를 이미 소진한 것이다.
5대 은행 중 3곳은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증가 속도가 이어질 경우 3분기 내에 대부분 은행이 연간 총량 목표를 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조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수도권·규제지역에 더해 전국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연간 총량 목표를 초과하지 않았음에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해 올해 페널티를 받은 바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9월 실행되는 주담대에 한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지난 10일부터 중단했다. 지난 2일에 8월 주담대에 대해 중단한 지 불과 일주일만으로, 대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이달 한도가 일주일 만에 소진됐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도 제한하며 주담대 한도를 사실상 축소했으며, 우리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다.
문제는 대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신규 대출 취급이 막힐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769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견줘 일주일 만에 1조16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7815억원 증가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 거래는 2분기 이후 증가세를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2월 4만5483호에서 3월 5만6604호, 4월 5만3177호, 5월 5만1585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3000~5000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4월 8643건에 이어 5월에는 8846건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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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주택 매매계약 후 잔금과 대출 실행까지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최소 8월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수요도 신용대출 증가세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하반기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대출 규제는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 제한,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5일 금융 분야 공개 토론회에서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범정부 종합대책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가세가 이어지면 은행들의 총량 관리 부담이 더 커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을 우려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