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먹고 또 가입하세요"…은행이 자꾸 ETF 갈아타라 권유한 이유

"3%만 먹고 또 가입하세요"…은행이 자꾸 ETF 갈아타라 권유한 이유

백지현 기자
2026.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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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판매 ETF 목표수익률 5%미만 20%
수수료 수취하려 회전매매 유도 의혹...금감원, 6개 은행 검사 착수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7.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7.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은행권이 상반기에만 60조원에 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한 가운데 20%가 목표수익률이 5%미만으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수익률을 예금보다 낮게 설정해 주기를 짧게 가져가도록 유도, 수수료 수익을 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은행의 6월말 ETF 수탁고 기준 목표수익률이 5% 미만으로 설정된 상품은 1조60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의 전체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 수준이다.

개별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3% 이상 5% 미만 구간에만 6499억원이 쏠렸다. 이어 우리은행 26%(5423억원), NH농협은행 19%(2689억원), 하나은행 2%(989억원) 순이었다.

ETF는 증권사에서 사고팔 수 있지만 은행에서도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은행은 라이선스가 없기에 직접 매매를 할 수 없어 이같이 매매를 하고 있다. 목표수익률을 정해두고 거기에 도달하면 자동 환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키우기 위해 목표수익률을 5%미만으로 낮게 설정해 잦은 매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목표수익률이 3%인 ETF 신탁상품에 가입하면 3%에 도달할 때마다 ETF를 자동 매도한다. 이후 같은 상품에 가입하려면 또 다시 신탁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실제로 은행 ETF 신탁 가입자들의 보유기간은 짧은 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ETF 신탁 보유기간은 42일로 한달남짓에 불과하며 2025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평균 계약횟수가 5.5회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올려 왔다. 은행은 고객이 신탁으로 ETF 가입시 선취수수료 100BP(1BP=0.01%P)를 받는다. 팔때도 매매수수료를 한번 더 지급해야한다. 매매수수료 역시 선취수수료만큼은 아니지만 증권사 거래수수료보다 높게 설정돼 있다.

5대은행의 ETF 판매액은 59조3169억원으로 이미 작년에 판매된 규모(20조2047억원)의 세 배 수준이다. 상반기 신탁 수수료 수익은 1조238억원으로 작년 같은시기 대비 129%나 뛰었다. 이중 상당수 ETF 신탁 판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목표수익률은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지만 신탁상품 특성상 실제로는 직원 권유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안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4%대인데 ETF 수익률 2~3%로 낮게 설정해둔 것 자체가 가입과 환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데 이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6곳을 대상으로 ETF 신탁의 불완전판매 검사에 나섰다. 수수료 구조 안내를 비롯해 목표수익률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도록 유도하는 등 불완전 판매 정황이 있었는지가 검사를 통해 밝혀야 할 핵심 대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계약 중 가입자에게 불리한 선택을 한 경우가 상당수라는 데이터가 나왔다"며 "수수료 구조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했는지가 이번 검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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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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