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래 최저점 찍은 은행 예대율…금리상승 앞두고 실탄채웠다

3년래 최저점 찍은 은행 예대율…금리상승 앞두고 실탄채웠다

백지현 기자
2026.08.02 06:1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5대은행 예대율 및 정기예금 추이/그래픽=김지영
5대은행 예대율 및 정기예금 추이/그래픽=김지영

5대은행 예대율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이 함께 늘면서 수신잔고가 두둑해진 반면, 대출 성장세는 둔화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최근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유도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대출을 늘릴 여력이 생겼다. 최근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예외까지 거론되면서 하반기 예대마진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예대율 평균치는 94.9%로 전분기 대비 110BP(1BP=0.01%P) 하락했다. 예대율이 95% 밑으로 내려온 건 2023년 6월(94.9%) 이후 처음이다.

예대율이 가파르게 내려온 건 수신잔고가 불어나면서다. 연초엔 증시 활황 속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거세게 일어나며 은행 수신잔고가 쪼그라들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8000선을 돌파한 5월부터는 차익실현 자금이 은행으로 재유입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이 반등했다.

은행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한 차원에서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금을 일정기간 묶어둘 수 있는 정기예금 위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정기예금은 5월부터 세달 연속 증가하며 7월 한 달 동안에만 24조943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이 한달간 55조1193억원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요구불예금 형태로 자금이 들어오는 게 수익 측면에선 유리하다"며 "최근에는 주식에서 자금이 빠지는 기회를 틈타 4%짜리 특판예금 등을 마련해 은행에 돈을 묶어두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확보한 예금으로 대출을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질 수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총량규제를 받고 있지만 최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도금, 잔금, 이주비 등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예외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하반기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세대를 대상으로 잔금대출을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촉구한 바있다. 다만, 총량 규제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은행권의 대출 확대는 기업대출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시장 기대를 밑돈 순이자마진(NIM)도 향후 개선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은행들이 미리 자금조달을 해온만큼 조달 부담이 하반기엔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분기 말 기준 5대은행 NIM 평균치는 1.62%로 전분기대비 1BP 오르는데 그쳤다. 국민은행의 경우엔 5대은행 중 유일하게 NIM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엔 예수금을 많이 끌어당긴 게 조달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3분기부터는 조달 수요가 줄고 미리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 여력이 커지면서 NIM도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백지현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