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금리, 지난달 정점 찍고 하락세
연 4%대 금리 3분의1로… 저축은행, 조달비용 부담 낮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방향 따라갈 듯"

주식시장 하락과 맞물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내리고 있다. 한때 연 4.6% 고금리 정기예금을 선보였던 저축은행이었지만 지금은 연 4.0%를 넘는 상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앞으로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저축은행 예금 금리 방향도 달라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7%다. 지난달 8일 연 3.95%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한 달 새 0.18%P(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6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으로 급격하게 돈이 빠져나가자 수신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은 예대율 100% 규제를 맞추기 위해 고비용을 감수해가며 수신을 끌어왔다.
당시 상당수 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 이상으로 올렸다. 최고 연 4.60% 금리를 제공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보기 어려워졌다. 현시점에서 최고 수준 금리는 연 4.0%대 초반에서 형성됐다. 약 한 달 전 166개에 달했던 연 4.0%대 상품은 이날 기준 56개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현재 NH저축은행만이 특판 형식으로 연 4.5% 정기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 금리는 코스피 급락과 맞물려 같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증시 대기 자금이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수신 불안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를 내려 추가 유입을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저축은행이 고금리 정기예금을 통해 이미 수신 목표를 달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출 영업이 여의찮은 상황에서 이미 수신 목표치를 채웠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며 돈을 예치할 유인이 없는 것이다.
저축은행으로선 이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예금은 저축은행의 핵심 조달 수단인데 신규·재예치 금리가 내려가면 조달비용도 낮아진다. 수신 금리가 고점 대비 0.18%P 낮아졌는데 10조원을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연 180억원의 조달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의 수신 경쟁 우려가 완전히 소멸했다고 보긴 어렵다. 또다시 증시가 강하게 반등해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재현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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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주식시장이 재미를 못 보면서 예상보다 자금이 덜 빠져나갔다"며 "수신 금리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방향을 따라갈 텐데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 유동성 담당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