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M]코인보다 극심해진 주식시장 변동성…자본주의 엔진 흔들린다

[MMM]코인보다 극심해진 주식시장 변동성…자본주의 엔진 흔들린다

한창훈 우리자산운용 CSO
2026.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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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시장이 코인보다 더 무섭게 움직인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탄식이다. 한때 극심한 변동성으로 '한 방'의 대명사였던 가상자산 시장마저 한국 증시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사상 유례없는 변동성에 코스피에는 '롤러코스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기업의 혁신을 돕고 건전한 자본을 순환시켜 자본주의의 엔진 역할을 해온 주식시장에 둔탁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주식시장의 본질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에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투자자는 그 성장의 과실을 나누며 지속 가능한 자산 증식을 꾀하는 '선순환'에 있다. 수많은 시장 참여자가 정보를 교환하며 기업의 적정 가치를 매기는 '가격 발견 기능'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기둥이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은 이 본연의 기능을 잃고 단기 투기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 배경에는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각종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쏠린 비이성적 유동성이 자리한다. 포모(소외공포)에 쫓긴 개인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하루 거래대금이 수조원에 달할 정도였다. 그 결과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마비됐다. 코스피지수가 8~9%씩 폭락과 폭등을 오가며,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연쇄 발동되는 장세가 일상화됐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가격 왜곡이 발생한 것이다.

단기 수익을 좇는 열망은 역설적이게도 개인 투자자를 옭아매는 변동성 장세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이런 장세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은 원금을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더 위험한 고변동성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자본 시장의 선순환에 참여해야 할 투자자가 도박판의 플레이어로 전락하면서 변동성을 더 키운다. 그 사이 장기 혁신을 도모해야 할 기업의 자금 조달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주식시장 신뢰도마저 추락하고 있다.

위험 관리를 위한 보조 도구로 활용되어야 할 고위험 상품이 주류로 부상한 결과다. 기관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하던 레버리지 ETF를 개인이 자산 증식 수단으로 잘못 활용한 데서 비롯된 부작용이다.

금융 당국의 제도 보완과 투자 위험 고지 강화도 시급하지만, 시장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바로잡는 궁극적인 힘은 결국 투자자에게서 나온다. 투자자가 냉철한 자의식을 갖출 때, 비로소 고위험 상품의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궁극적으로 투자하는 목적인 '자산 증식'을 이루려면 더 빠른 수익이 아니라 시장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냉철한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MMM_컬러컷/그래픽=임종철
MMM_컬러컷/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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