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까지 옮겨가며 반대 지속
롯데렌탈 등 사모펀드가 대주주
캐피탈 "지배력 약화 우려한 듯"
렌탈 자산 규제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캐피탈과 대형 렌터카업체의 갈등으로 커졌다. 금융당국이 이미 관련 규정의 개정을 예고했지만 대형 렌터카업체는 소속 연합회까지 옮겨가며 여전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캐피탈은 이런 반발의 배후에 대형 렌터카업체 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가 있다고 의심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초까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변경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한다. 변경 내용에는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의 렌탈업 취급한도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까지 여전사는 렌탈을 '리스 자산' 이내에서만 취급할 수 있었다. 이를 '리스+할부금융 자산' 이내로 완화하고 물건별 취급한도 규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장기렌탈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이 촉진되고 중·소상공인과 벤처기업의 렌탈 이용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금융당국이 규정변경까지 예고했지만 캐피탈은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 렌터카업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기 때문이다. 반대의견을 강하게 내는 단체는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한국연합회)다. 지난달 27일에는 금융위와 별도로 만나 규정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현재 한국연합회 중심을 이루는 건 렌터카업계 1·2위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로 알려졌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본래 전국렌터카연합회(전국연합회) 소속이었다. 전국연합회는 캐피탈의 상생금융 제공을 전제로 렌탈 자산 규제완화를 찬성했었다. 캐피탈의 장기렌탈 시장침투를 우려한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결국 소속 단체를 옮긴 것이다.
업계 1·2위 업체의 이적으로 두 렌터카 연합회의 체급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전국연합회가 렌터카 등록 대수 기준으로 90% 이상을 차지했 다. 하지만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소속을 옮기면서 한국연합회 차량 비중이 약 46%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 렌탈 자산 규제완화를 반대했던 건 중소렌터카업체였다. 캐피탈이 영세한 중소업체의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이같은 명분이 사라졌다는 게 캐피탈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중소렌터카 주력 영업분야인 '단기렌트'는 캐피탈이 취급할 수 없다. 캐피탈의 렌탈 취급이 늘어나면 결국 경쟁 대상은 장기렌트를 취급하는 대형 렌터카 회사다.
캐피탈업계에서는 대형 렌터카 회사의 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가 반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롯데렌탈 대주주는 TPG, SK렌터카의 대주주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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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관계자는 "중소 렌터카와 캐피탈은 핵심 사업영역이 달라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규제가 완화되면 대형 렌터카 회사의 시장지배력이 약해지고 외국계 사모펀드 입장에선 계획했던 수익실현과 재매각이 어려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