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제어 앱 등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성행
해외 금융사도 개발자 모드 활성화 시 접속 차단 사례 있어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금융사가 선제적으로 앱(애플리케이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해킹에 대비하려는 목적이지만 일부 고객은 강화한 보안 조치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보안 강화와 고객 편의성 사이의 균형 잡기가 금융사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Npay)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앱 실행 시 보안 정책을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휴대폰의 '개발자 모드(옵션)'를 활성화하면 Npay 앱이 실행되지 않게 조치했다. 개발자 모드를 활성화하면 휴대폰 화면 전환 애니메이션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IT에 익숙한 일부 사용자가 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개발자 모드에는 'USB 디버깅' 같이 보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네이버페이도 "기능이 악용될 경우 이용자의 소중한 정보 보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한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회사는 원격제어 앱이 탐지되면 Npay 실행이 제한되도록 조치했다. 최근 원격제어 기능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자주 발생해서다. 특히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Windows와 연결'이라는 원격제어 기능의 앱도 막아뒀다.
보이스피싱범이 원격제어 앱을 활용하면 고객 핸드폰을 조작해 돈을 빼낼 위험이 있다. 네이버페이는 번거롭더라도 'Windows와 연결' 기능을 종료한 후 Npay 앱을 실행해줄 것을 권장했다.
이에 일부 고객은 불편을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Npay 앱이 갑자기 실행되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올라왔었다. 결국 네이버페이는 보안 강화 조치 일부를 완화하기로 했다. 네이버페이 앱 국가 설정이 '해외'인 경우에만 개발자 모드 활성화 시 접속을 차단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개선 조치는 이번주 내로 조만간 이뤄진다.
'USB 디버깅'과 같이 보안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설정은 국내와 해외 관계없이 항상 차단하도록 유지했다.
금융사가 개발자 모드나 원격제어 앱을 차단하는 건 국내외에서 흔히 찾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그랩(Grab)이 주도해 설립한 말레이시아 최초의 디지털 전문은행인 GXBank(지엑스뱅크)도 개발자 옵션이 활성화돼 있으면 앱 이용을 차단한다. USB·무선 디버깅도 차단 사유로 명시했다.
국내에선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가 'Windows와 연결'과 같은 원격제어 기능이 감지되면 앱 실행을 제한하는 사례가 확인된다.
독자들의 PICK
지금 818명 읽는 중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했고,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부분은 조금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