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또 다시 홍역을 앓고 있다. 데뷔 2년차인 남성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크리스가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해서다.
크리스는 에스엠에 대해 기본적 인권의 과도한 침해와 부족한 금전보상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엔터 시장에서 연예인은 약자, 기획사는 강자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더군다나 업계 1위인 에스엠이라면 당연힌 '갑'(甲)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에스엠은 국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갑'이 맞다. 사실 그 갑의 영향력이 있었기에 엑소는 단기간에 국내외 최고 아이돌 스타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 엑소의 고생담은 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엑소 멤버들의 손에 쥔 돈은 적었을 것이다. 보통 그룹 가수들은 수익 가운데 연예인 몫을 멤버들끼리 균등하게 나눠갖기 때문이다.
12명 멤버인 엑소라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사실상 멤버 개인이 받는 돈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내가 아시아 최고인데 왜 이것밖에 못 받지"라는 불만이 생겼을 수 있다.
그래서 그룹 가수들은 인기가 올라가면 공평하게 나눠갔던 수익을 스스로 활동한 만큼 가져가는 방식으로 계약서를 변경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이제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엑소 입장에서는 시기상조인 셈이다.
스타를 만들기 위해 연습생부터 지금까지 6년간을 투자한 에스엠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현재의 국내 스타 육성시스템은 구조적으로 스타와 기획사의 갈등요소를 갖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단순히 연예계의 '갑을' 문제로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연예계에도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도입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처럼 연예인이 이적할 경우 이적료를 받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다면 갈등이 좀 더 매끄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류가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되면 국내 엔터업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는다. 연예계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해법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