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의 비극은 결국 잘못된 기업문화에서 잉태된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나고,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술자리에선 세월호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최근 지방중소기업인 A사 대표와 함께한 술자리에서도 세월호가 화제에 올랐다. 그 대표는 “올바른 직업의식이나 윤리의식을 강조하기보다는 오로지 수익성만을 앞세운 기업문화가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빼앗아 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해진해운에 제대로 된 기업문화만 있었어도 무리한 배의 증축, 과도한 화물적재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세월호 선원들도 사지에 있는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매출이나 수익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업 CEO가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있고, 임직원들이 어떤 기업문화를 추구하는지가 아닌가요.”
그의 말은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에 때론 분노하고, 때론 슬퍼하면서도 으레껏 기업을 취재할 때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에 관한 질문을 주로 늘어놓던 기자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기업문화는 사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되곤 한다. 작은 규모의 기업이 기업문화를 거론하면 코웃음을 치곤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먼저 수익성보다는 직원들의 안전이나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사회 전반적인 안전이나 윤리의식도 제고될 수 있는 법이다.
실제로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의 97~98%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 중소기업부터 편법을 지양하고, 임직원의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하는 이유다.
A사는 매년 두차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수시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한다고 한다. A사 대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돈을 벌진 못했지만, 지역사회에는 그래도 조금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기업의 한 존재이유가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