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렐 패턴 디자인 어워드 대상 받은 27살 대학생 유기성씨

'20대와 그릇'
얼핏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그릇이라면 30~40대 가정주부나 머리가 희끗한 베테랑 요리사를 떠올리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그릇 제조업체코렐의 패턴디자인 공모전은 참가자를 20대로만 제한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기성 씨의 작품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색감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어서다.
유 씨는 대상 수상작에 대해 "하얀 접시는 신부의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것 같아 그 위에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들꽃 화관을 얹어주는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기념일마다 접시를 사용하면서 결혼식 기분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유 씨의 수상작은 흰 그릇 위에 다양한 야생화를 엮어 만든 화환을 얹은 패턴 디자인으로 이르면 2년 내 코렐 제품으로 출시된다. 특히 유 씨는 코펠의 패턴디자인에 처음 응모해 대상을 수상했다.
유 씨는 대상 수상 배경과 관련해서는 "요리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주방과는 거리가 멀었다"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디자인에 관해선 다양한 상품과 접목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 디자이너가 여성보다 섬세함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많은데, 사실 디자이너의 세계에 남녀의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덧 붙였다.
유 씨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첫 전공인 스포츠재활학과 재학 중 부동산학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디자이너인 누나의 영향을 받아 중앙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했고 2학년 재학 중 사디(SADI·삼성디자인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다시 선택해 졸업했다.
이에 대해 유 씨는 '20대 초반엔 내가 뭘 해야 할지 정확히 몰랐던 것 같다"며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제품의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디자인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관련 공부는 물론 밤새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다니는 일도 즐거울 정도로 적성을 찾은 것 같다"고 덧 붙였다.
그는 "앞으로 더욱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나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드러내고 싶다"며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 출시되면 디자이너의 길에서 방황할 때 마다 힘이 돼 주신 SADI의 김명진 교수님께 가장 먼저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물론 우리 집 모든 그릇도 직접 디자인 한 세트로 바꿀 예정이다"며 환하게 웃었다.